• "성탄절 전에 용산 문제 해결하라"
    By mywank
        2009년 12월 18일 01:5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산 주교(세례명: 보니파시오)가 18일 오전 11시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국민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천주교 주교가 용산을 찾은 것은 지난 6월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의 방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천주교 주교, 다시 용산 방문  

    이강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주교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이뤄진 김운회 주교의 방문과는 달리, 천주교 주교회의라는 조직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산 주교의 방문은 용산참사 문제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 전체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산 주교가 18일 오전 용사참사 현장을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최 주교가 용산참사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최기산 주교는 이날 용산참사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국민을 힘으로 억누르기보다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양보와 설득을 통해, 최선의 대안들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만이 용산참사의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힘 없고 가난한 국민들이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활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진정한 통합과 화해를 이루고,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성탄절 전,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주교는 성명 발표 이후, 남일당 건물 1층 분향소에 있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저희들이 미약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다면 용산참사를 해결해야 한다. 올해 안에 해결되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겠다. 추운 날 고생이 많지만, 앞으로 희망을 가져 달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용산 유족들 만나 위로

    이에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주교님이 말씀대로 (용산참사 문제가) 올해를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는 “신부님들이 용산에 오지 않았으면 저희들이 이렇게 버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추운 날 여기까지 오셔서 감사드리고 미안할 따름이다. 정말 성탄절 전에는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이곳에서 신부님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며 “신부님들이 이곳에서 자리 잡고 계셔서 분향소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희들은 힘이 없다. 신부님들께 감사드릴 따름이다”고 말했으며, 평소 지병이 있는 고 한대성 씨의 부인 신숙자 씨도 머리를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최기산 주교는 용산참사 투쟁에 연대하고 있는 문정현, 이강서 신부 등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을 격려했으며, 유족들에게 조의금을 전달한 뒤 오전 11시 30분경 현장을 떠났다. 이날은 용산참사가 발생 된지 327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