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동연구원지부 파업 철회
    By 나난
        2009년 12월 14일 05: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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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일째 전면파업을 벌여온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노동연구원지부(이하 노조, 지부장 이상호)가 14일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으며 현재 업무복귀 시점을 놓고 논의 중에 있다.

    박기성 원장의 사퇴가 알려진 14일, 노조는 긴급회의를 갖고 “원장이 사임한 상황에서 더 이상 파업을 진행할 명분이 없는데다, 최근 불거진 연구원 존폐와 관련해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아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연구원측, 조합원 51명 고발

    김가람 한국노동연구원지부 쟁의국장은 “차기 원장 공모 후 교섭주체가 생기면 교섭국면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가 우선되지 않으면 노사관계 복원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오는 15~16일경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철회가 결정된 이날 오전 한국노동연구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조합원 51명 등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국장은 “연구원은 조합원 37명에 대해, 연구회는 조합원 51명과 상급단체인 공공연구노동조합 이운복 위원장과 이광오 정책국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며 “하지만 연구회가 지목한 지난 1일 직장폐쇄 이후 진행된 4일간의 점거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임산부와 신종플루 확진자 등도 고소고발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 철회 등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지 않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며 “연구원의 존폐 문제가 더 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협조하고, 향후 새로운 원장 취임 이후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 동안 원하지 않는 노사갈등으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정상적인 연구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면서 모든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하여 연구원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적 연구활동 위해 노력

    이어 “조합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고 국책연구기관을 국민의 연구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고심어린 결단”이라며 파업 철회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원의 완전한 정상화는 곧 노사관계의 정상화와 직결되어 있기에 적절한 시기에 단체협약이 체결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승적 결정을 정부와 사용자도 수용하여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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