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노-전교조 위원장, 농성 돌입
    By mywank
        2009년 12월 14일 04: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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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권의 전방위적인 노조학살 정책에 반발하며, 양성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위원장과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4일 오후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공노, 전교조 탄압 중단 △전공노, 전교조 간부 부당징계 및 검찰기소 철회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개진 원천봉쇄하는 공무원복무규정 철회 △조합비 원천징수 통제하는 공무원보수규정 철회 △전공노의 합법적 설립신고 즉각 수리 △전교조 전임자 허가 불허지침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번 두 단체 노조위원장의 농성은 정권의 노조학살 정책에 공동대응을 본격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전공노와 전교조는 노조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공무원복무규정과 복무규정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하고, 노조설립 및 전임자 전임자 신청 불허방침에 대비해, 이를 취소하는 행정소송과 해당부처 장관을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청사 농성에 들어간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왼쪽)과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농성에 들어가기 전 이들은 오후 2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은 “한국은 아만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공무원들이 정권의 공무원이 아닌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다고 했다고 징계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표현의 자유를 짓밟히고 있다. 저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없다”며 “하지만 전공노와 전교조에 대한 정권의 탄압이 깊어질수록, 우리들은 국민들과 함께하면서 이명박 정부를 고립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우리는 전교조가 비합법 노조롤 출범할 당시와 전공노가 법외노조로 출범했던 그때의 각오와 결의로 이 자리에 섰다. 공무원노조 교원노조를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되고 쫓겨나던 그때의 상황과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라는 이유만으로 탄압받는 지금의 현실이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그 어떤 가혹한 탄압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공노가 ‘노조 설립신고 보완신청서’를 제출하는 오는 24일까지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부의 반응을 지켜본 뒤 농성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사회단체들도 적극적인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운동을 하는 저 역시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명박 정부의 전공노, 전교조 탄압은 아무런 원칙과 상식도 없다. 노조의 활동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말살정책이다. 시민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정권이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를 탄압하는 이유는 예전처럼 공무원들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고, 교사들은 정권에서 시키는 대로, 앵무새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지금까지 해온 행적을 살펴보면, 모든 것을 정반대로 되돌리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두 단체 노조위원장이 정부청사 후문에 농성장을 마련하려고 하자, 경찰은 박스에 든 침낭을 빼앗으면서 참석자들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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