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민주연합' 주장, 당내 파장?
        2009년 12월 24일 02: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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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18일 <오마이뉴스> 기고에서 “‘민주대연합’ 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내 파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당직자들은 말을 아끼며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이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의 ‘민주-반민주 구도 유효론’에 대한 진보신당 내부 분위기와 흡사해 흥미롭다.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하지만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이자 당을 대표하는 대중적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민주대연합’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민노당의 독자성을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에게는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홍세화-이정희 발언, 진보양당 말 아끼는 중

    이정희 의원은 당시 기고문에서 “우리를 넘어선 더 큰 연대가 필요하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고 흔연히 우리 스스로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진보의 임무는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까운 우리 후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왜 없겠냐만은,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은, 거름으로 썩어가도 누군가가 나를 딛고 올라서 더 잘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진보정당 간 선거연대’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나온 것이지만, 이는 역으로 민주노동당 내에서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선거연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민주노동당 내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당내 논란을 촉발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내부는 조용한 편이다. ‘당론’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민주노동당의 핵심 당직자는 “지난 정책당대회에서 결정된 당론은 ‘진보대연합’ 추진과 ‘지역의 실정과 조건에 맞게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선택적 반한나라당 정책-선거연합 추진’이었다”며 “이 의원의 주장이 당론에 위배되는 의견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당 내 다양한 의견의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 의원은 (민주대연합)그 쪽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의 입장은 이 의원의 입장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론에 위배되지는 않으나, 이 의원의 입장대로 보라는 ‘애매’함이 현재 민주노동당의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민노당 후보들의 경우 “무작정 ‘민주대연합’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 ‘희생’으로 점철되는 민주대연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다만 후보들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있으면 민주대연합까지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며 ‘민주대연합’의 문을 닫아놓지는 않았다.

    "표가 중요해도, 원칙 없는 연대 곤란"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은 “선거연합에서 ‘현실적 파괴력’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적 유권자들은 진보대연합을 떠올리기 마련이고 민주개혁 쪽 유권자들은 ‘반MB연대’를 떠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를 어떻게 실현하고 구현할지는 당 내 토론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연대연합은 과거를 불문하고 미래를 지향해야 하지만,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가치와 국민적 요구가 무엇인지 기준을 삼아야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민주노동당의 가치와 이념을 중시했다. 이 위원장이 “표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이런 원칙 없는 연대는 곤란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대목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성진 민주노동당 인천광역시장 예비후보 역시 “민주대연합에 있어서는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정책에 대한 합의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반이명박’이 있다고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원칙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덧붙여 “당이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희 소통과 혁신 연구소장은 “진보대연합과 민주대연합만을 기준으로 삼는 좌우편향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과 연대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에 대한 반성을 얻어내 실리와 명분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도 진보정당들이 통합해 서민대중에게 희망을 주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서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약속하고 비전을 제시해 반보수-비중도 진보대통합 정당을 만들어 강력한 힘을 만든 뒤 5월 경이면 민주당과도 선택적 연합까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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