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연합' 넘어 '진보대연합'으로"
        2009년 12월 12일 04:23 오후

    Print Friendly

    ‘2012년 지방선거 선거연합’을 뛰어넘어 ‘진보정치 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4시 40분부터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열린 민들레광장(준) 주최 ‘2010 진보대연합 어떻게 실현하고 실천할 것인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방선거 이후’도 함께 논의했다. 

    특히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합의 필요성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진보대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이 선거 전 ‘통합선언’ 등 속도를 높였다면, 정 부대표는 선거 전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면서 점진적이 접근이 필요하며 통합은 이 과정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0 진보대연합 어떻게 실현하고 실천할 것인가’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단체장 중심의 선거연대 모색"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이번 선거연합이 일회적 이벤트가 아닌, 향후 진보정치운동의 비전을 밝힐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부대표는 “지방선거 전 통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구체적 단계별 로드맵과 그 과정에서 합의해야 할 새로운 진보정당의 상을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후보의 선거연합을 이루어내기는 어려우나 정치적 의미가 부각되는 단체장 중심으로 선거연합을 모색하는 것이 1단계이며, 그 과정에서 신뢰를 쌓으면 이후의 고민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지방선거에서의 연합 이후 지향할 것은 1기 진보정당운동 이념과 정책노선의 쇄신, 노정된 조직활동과 대중활동, 여러 좌우 편향들에 대한 극복과 대중친화적 정당으로의 발전, 진보정당의 대통합 화두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양당 통합 문제로 환원되면 안 된다"며 성찰과 쇄신이 전제된, 보다 폭넓은 진보진영의 재구성 수준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거연합 노력이 구체화되면 원탁회의, 창당준비위원회 등의 조직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첫발이 이번 선거 선거연합으로, 선거연합 방식에 앞서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이 만들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를 공동으로 밝히자”며 ‘진보 메니페스토’운동을 제안했다.

    "통합선언해야 국민에게 신뢰 줄 수 있어"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정종권 부대표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통합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최고위원은 “진보양당의 ‘통합 선언’은 내년 6월 선거 전에 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며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당당히 뒤집고, 이를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최소한 ‘통합선언’을 하고, 통합의 주체와 경로 내용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추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진보대연합을 당의 전략 과제로 합의했지만, 그 점이 많이 약화되었다”며 “양 당 모두 이에 대한 저항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정책 중심의 연대를 강조했다. 유 의원은 “우리의 진보는 획일적이고 유연하지도 않다”며 “진보는 대중 속에 들어가서 대중의 아젠다를 발굴하고 정책으로 그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모두 함께 모여 공동의 정책 20여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택 사회주의 노동자 정당 건설준비모임 정책팀장은 “원칙적으로 자기의 중심을 잡고 선거연합을 해야 하는데, 그런 토대없이 선거연합이 논의되니 대중들에겐 공학문제로 접근될 수 밖에 없다”며 “선거연합을 위해서는 자본주의와 본격적인 재대결을 의미하는 ‘사회주의’를 불러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준에서 얘기되는 것을 기준을 할 경우 사노준은  선거연합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지만 "선거연합에 결합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감대를 마련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마련된다면 전술적 차원에서 개입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에게 진보정당은 잊혀져가는 존재"

    최동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현장은 진보정치세력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잊혀지고 있고 기대하지 않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서울시 공공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진보서울시장 만들기 모임’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최소한 진보후보라는 것에 대해 대중조직인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알려내자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냉철하고 현명해 ‘될 곳’에 표를 던진다”며 “이 상태라면 내년 6월까지 공기업, 철도, 발전 등이 무단협으로 갈 것이기에 반드시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겨야겠다 생각할 것임에도 진보진영은 그 조건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에서는 진보정당 통합에 대해 10만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일 것인데, 이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서명한 10만 조합원이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우리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며 “그들의 희망과 기대, 신뢰를 위해서하도 이번 지방선거 선거연합이 통합을 전제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청중들은 가운데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진보양당의 통합 문제를 놓고 찬반 양론이 분명하게 갈리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의 사회로, 고민택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 정책팀장,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최동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