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 찬반투표까지 고려”
    By mywank
        2009년 12월 10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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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사태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10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 경영진 교체로 MBC 직할통치 체제를 선언한 이상, 김우룡 씨를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김 이사장 퇴진 투쟁을 선언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BC 본부 조합원 30여명은 오전 11시 30분부터 건물 6층 방문진 회의실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사들의 진입을 저지할 예정이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11일 오후 3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MBC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문진이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경영진을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오전 김우룡 이사장 퇴진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MBC본부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근행 MBC 본부장은 이날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일 사이에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사퇴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투쟁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투쟁 수준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사퇴 요구라는 낮은 단계에서부터, 최고 단계인 총파업 찬반 투표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영진이 부분적으로 교체되든 모두 교체되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사실상 방문진이 경영진을 중도에 해임한 것과 다름없다. 이미 도발을 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아와도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역할인 비판, 공정보도를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표를 제출한 엄 사장에 대해, 이 본부장은 “엄기영 사장 체제가 정권 교체 이후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는 점은 국민들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사장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자신의 거취 문제를 방문진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MBC 구성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 사장이 재신임을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 부분은 입장을 보류하겠다. 지금은 엄 사장을 놓고서 이야기할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오늘 내일은 방문진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MBC 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MBC 로비 앞에서 ‘김우룡 퇴진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룡은 더 이상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추락시키지 말고 이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MBC 전 조합원은 그의 퇴진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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