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참사 투쟁은 시작일 뿐”
    By mywank
        2009년 12월 08일 05: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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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의 철거민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발생된 이후에도 무분별한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서울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현재 서울의 35곳이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상태이며, 400여개의 재개발지구가 존재하고 있다.

    개발의 몸살

    서울시는 그동안 ‘재개발 사업 등을 공공이 맡는 공공관리자 제도를 도입하고 휴업보상 기준을 현행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는 등 세입자의 권리가 증대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개발은 가속이 붙고 있다. 그야말로 서울 전역이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전날부터 서울의 개발지역을 돌며 살인개발 중단, 철거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는 ‘용산 범대위’는 8일 오후 2시 중구청 앞을 찾았다.

       
      ▲용산 범대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살인개발 중단과 철거민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중구에 있는 순화동과 흥인․덕운상가 일대는 지난 2005년과 2006년부터 재개발이 이뤄졌으며, 특히 흥인․덕운상가는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사업으로 철거공사가 진행된 지역이다. 현재 구청 측은 주거․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철거민들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인 상태다.

    유영숙 "용산참사 투쟁 끝나면 순화동 투쟁하겠다"

    이날 집회에는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가 참석했다. 유씨는 순화동에서 있던 집과 식당이 철거당하고 거리로 내쫓긴 세입자이다. 그의 남편인 윤씨는 순화동 철거민대책위원장을 맏는 등 중구와 ‘악연’이 깊다. 또 망루농성 중 추락해 부상을 당한 지석준 씨도 순화동 철대위 총무 출신이다.

    전철연 회원이 아닌 유씨는 “오늘 중구청 앞 집회를 처음 와보는 것 같다”며 낯설어했다. 하지만 “10개월 넘게 투쟁하면서 배운 게 있다. 왜 남편이 가족들한테도 이야기하지 않고 힘든 투쟁을 선택했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씨는 이어 “용산참사 투쟁이 끝나면, 곧바로 순화동으로 돌아가서 투쟁하겠다”며 “이명박 정권과 서울시에 절대 굴하지 않고 남편이 세운 철대위를 이끌겠다. 또 여러 개발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집회는 순화동과 흥인․덕운상가 철대위 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철거민들도 대거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또 철거민 문제는 뒷전으로 미룬 채, 구민들의 ‘혈세’로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는 구청 측의 행태에 참석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소연 흥인․덕운 철대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구청 앞에서 아무리 집회를 하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해도, 구청 측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열심히 살던 서민들을 철거민들로 만들고,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에 반말과 삿대질까지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는 “용산참사는 재개발 문제 때문에 발생된 사건이다. 서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하다가 벌어진 참사”이라며 “개발은 서민들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유족 유영숙 씨와 일부 전철연 회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구청 청사로 들어가려고 하자, 청경 10여명이 “전철연 조끼를 벗어라”라고 요구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흥분한 청경들은 유씨에게 반말과 삿대질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용산, 동작구청 앞에서 집회를 벌인 용산 범대위는 이후 구로, 성동, 서초구청에서 순회집회를 벌인 뒤, 12일에는 시청 앞에서 ‘개발지역 주민 투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부터 1주일간 서울시내 25개구 순회 선전전을 통해, 개발 및 주거․생존권 문제를 알려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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