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규 “토론 통해 서울시장 뽑자”
        2009년 12월 08일 02: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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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단독 등록한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이, 당 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왔으나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이수호 최고위원을 향해 “경선이 아닌 토론과 정치적 결단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자”며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토론과 정치적 결단으로

    이상규 위원장은 7일 저녁,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상규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긴급제안’이란 글을 통해 “경선이 부담된다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당원들의 뜻을 모으며, 거론되는 후보 간 정치적 토론을 통해 합의 추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

    이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후보등록 마감 전날인 18일까지 조건 없이 지역순회 당원토론회, 인터넷 생중계 토론회 등을 통해 진보서울 전망과 대안, 집권전략을 포함한 지방선거 전략, 당 혁신 방안 등을 밀도 있고 깊이 있게 논의 검증해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정치적 결단으로 후보등록 여부를 결정하자”며, 이를 위해 “양 측과 당 2010기획단이 실무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은, 당내 서울시장 선출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된 상황에서 이수호 최고위원에 가하는 정치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내가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단독 등록하였으며 이는 당내 공식절차로서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당원 참여, 당조직 활성화, 후보 검증, 여론 관심도 제고 등 경선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경선 불참의 현실을 인정한다”며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8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도 “정파들과 관련된 목소리는 있어도 실제 당원들의 목소리가 없다. 이를 높여야 한다”며 “당 조직을 활성화해야 내년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는 만큼, 이런 제안을 하게되었으며, 이 최고위원이 경선이 부담스럽다면 ‘표결’이라는 절차를 빼고 토론과 후보검증을 통해 당내 서울시장 후보를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당원 목소리 높여야"

    이수호 최고위원 측은 현재 이와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제안을 사실상 ‘유사경선’으로 보고 마뜩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경선 불참 이후 당내 일각에서 이 최고위원 측이 ‘표결’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경선 불참을 공식화한 이수호 최고위원을 다시 판에 끌어들이려는 것이 이상규 위원장의 정치적 의도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 측 한 관계자는 “내부 논의 후 응답해야겠지만, 기류는 대체로 부정적”이라며 “당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대해 가시화한 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진보정치 대통합을 전제로 후보단일화에 나서야 하는데 자꾸 당내 경선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내에서 ‘경선을 회피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수호 최고위원은 당내 후보가 있다면 굳이 자신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에서 요구한다면 복무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당내에서부터 경선-유사경선을 하는 것이 과연 대중적 눈높이에서 이해가 가는 일이겠는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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