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교육감님, 이게 뭥미?
    By 나난
        2009년 12월 08일 01: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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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용어로 한창 유행을 탔던 용어 중 ‘뭥미?’, ‘뷁’이라는 표현을 가져다 붙이기 가장 좋은 것은 아무래도 ‘일제고사’가 제 격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헐~’, ‘즐’ 등 이런 욕이란 욕을 다 들어 먹은 일제고사는 작년에 12명의 해직교사를 만들었고, 올해도 이와 관련된 징계가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멍에를 씌우기 위한 음모는 지난 10월 일제고사에도 계속되었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없이 교과부와 교육청은 ‘별 저항 없이 치러진 일제고사’라며, 이제 일제고사에 대한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서 정권의 폭압으로 인해 거부 교사가 줄었다고 해도 그 폭압성에 치를 떨고 있는 교사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이제 교사들에게 일제고사는 이명박 정권의 더러운 배설물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제고사 주관식 채점을 위한 교사 강제 차출과 강제 노동 강요는 또 한번 폭력적 정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로 인해 일제고사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졌다. 뿐만 아니라, 일제고사가 교원평가 성과급과 연결되어 교육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이와 함께 동반될 교육의 질 하락을 뻔히 알고 있는 교육 노동자들에게 일제고사는 이제 공공의 적에 불과하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교육당국은 우선 일제고사 개선안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일제고사는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제외한 모든 일제고사의 폐지와 과목 축소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제고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시험의 횟수나 과목을 줄인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노골적인 국영수 중심 교육을 시키겠다는 교육당국의 음모만 드러낸 꼴이다.

    또한 일제고사에 대한 징계 수위는 작년 이후로 아주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체험학습을 떠난 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가 낮아졌고,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견책부터 해직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의 징계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일제고사에 대한 교육 주체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 와중에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10월 일제고사에 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에 참여한 교사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이맘 때 ‘일제고사 반대’를 외치며 교육감에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이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다.

    징계의 수위가 어떤 것이든, 스스로 징계의 칼날을 든다면, 이는 김상곤 교육감이 ‘진보’라는 이름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의 힘을 빌어 당선된 스스로의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다.

    김상곤 교육감의 자기 부정은 이미 당선 이후, 여러 번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여름 경기도 공립 유치원 임시강사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장애인 야학 동지들의 몸부림을 부정했다.

    공교육 파탄의 주범이 될 이명박 정부의 ‘자율학교’ 정책을 이름만 바꾼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제고사를 없애겠다’는 스스로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일제고사를 실시했다. 12월에도 ‘교육공동체의 결정’이라는 아름다운 문구 뒤에 숨어 학교장의 선택권만을 강화시켜 주었다.

    ‘뭥미?’란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질 때, 어이없다는 표현으로 쓰이는 신조어다. 일제고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넘어 가장 어이없는 상황은 일제고사는 학생이 시험을 치고, 교사가 감독을 하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체적 판단이 완전히 무시되는 독재정치에서나 가능한 ‘강제 시험’, 이거 진짜 뭥미? 12월 23일 또 한 번의 일제고사가 다가오고 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고 거부하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이번에도 다시 거부 행동을 준비할 것이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들과 함께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주체적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독재체제의 노예로 스스로를 전락시키며 이명박의 무덤 속에 스스로 들어갈 것인가.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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