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서울시장', 자신감 생겼다"
        2009년 12월 07일 04: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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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4일 ‘삼성 X-파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노 대표뿐 아니라 진보신당으로서도 큰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사건이었다. 

    검찰의 상고로 아직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2심 재판부가 ‘허위사실 적시’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고 통신비밀보호법에 대해서도 ‘면책특권 인정’을 선언하는 등 핵심 사안에 대해 검찰의 공소를 기각함으로서, 대법원 재판도 낙관할 수 있다는 게 노 대표 쪽의 생각이다. 시기적으로도 대법원 재판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회찬 대표와 진보신당 당직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진보신당)

    "대법원에도 부담 클 것"

    또한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은 (떡값 검사들이) 실제로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수사와 입증을 게을리 했다”며 검찰의 수사방식에 대해서 지적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부담을 더욱 키워놓았다. 명분과 실리에서 노 대표 측이 모두 소득을 얻은 셈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결문의 내용을 보니 굉장히 꼼꼼하고 논리적”이라며 “대법원 재판부가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상호 <MBC> 기자에 대해서도 판결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회찬 대표 건까지 올라갔으니 대법원 재판부가 더욱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발목을 묶던 사슬이 끊어진 노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이 노 대표 출마 선언 직후 나왔고,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자 고무된 분위기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판 결과는 노회찬 대표 본인으로서도, 진보신당으로서도 매우 환상적”이라며 “애초에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고,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한 상황에서 2심 재판부의 합리적인 결정은, 그동안 노 대표가 싸워온 것을 떠올리며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2% 정도 올랐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7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진보신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노회찬 대표 무죄 국민보고대회’는 서울시장 행보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날 노회찬 대표와 20여명의 당직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을 맞았다.

    "가장 큰 것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팬클럽 ‘희망찬’회원들이 선물한 목도리를 두르고 밝게 웃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번 재판 결과로 가장 큰 것은 ‘자신감’이 불어넣어졌다는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노회찬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내외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마선언과 재판결과로 인해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 1월 31일, 시당 선출대회를 앞두고 큰 어려움 없이 선거운동이 진행될 것이며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대한민국에 새 희망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비전과 대안, 구체적인 정책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4년의 기간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판결로 끝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사필귀정’”이라며 “이번 판결은 노회찬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보다 사실상 검찰의 각종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12월 4일은 ‘X-파일’에 대한 심판이 종료된 날이 아닌, 국민 앞에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며 “진보신당은 많은 시민들과 함께 ‘X-파일’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도록, 먼 길을 떠나는 심정으로 진실규명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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