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노조, ‘김인규 체제’ 인정하나?
    By mywank
        2009년 12월 04일 10: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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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사장 퇴진 투쟁을 선언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돌연 사측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2일 오후 ‘제18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으며, 사실상 노조가 김인규 사장 체제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비대위에서는 일부 비대위원들이 노조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장시간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행부 측은 우선 사측과 협상에 나선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자신들의 거취를 묻는 ‘선 협상 후 재신임’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과반 이상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집행부 전원이 사퇴할 예정이다.

    비대위 결과와 관련해,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김인규 씨를 반대했던 이유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이달내로 따내기로 했다”며 “이를 토대로 이달 말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집행부의 신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과 김인규 KBS 사장 (사진=KBS노조, 손기영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단식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했으며, 노조는 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KBS의 한 중견 PD는 “김인규 씨와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노조가 갑자기 사측과 협상을 하겠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노조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지 않고, 사측에 ‘구걸’을 해서 자신들의 임기를 연장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의원대회의 의사구조 역시 전체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거나 대변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이라며 “이미 노조의 수명은 끝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김인규 사장 퇴진 투쟁에 실패를 했으면 당연히 노조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곧바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맞다. 이번 비대위 결과를 보면 노조 집행부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며 “한마디로 김인규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인규 씨 입장에서는 일단 노조의 반말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준 마련을 위해 형식적으로라도 양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제도적 기준 마련보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잘 운영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한데, 이후 이러한 기준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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