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철도노조 지도부 방문
    By 나난
        2009년 12월 03일 02: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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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옛 전국철도공사)의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로 촉발된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8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양당 의원들이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등 지도부 및 조합원 지지 방문에 나섰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은 2~3일 양일 김 위원장 등 지도부를 방문해 “철도노조 파업에 힘을 싣겠다”며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쟁의를 나라가 침공당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해서도 대통령의 불법적인 행위를 꼭 알려내겠다”고 약속했다.

    3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정종권 부대표 등이 8일째 파업을 진행 중인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을 만나 지지의 뜻을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의 철도노조에 대한 비이성적 탄압을 비판했다.

    노회찬 "법치국가 아니라 박치국가"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이 나라는 법치국가가 아니라 박치국가”라며 “이명박 대통령 마음대로 통치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불법을 강요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표는 “현대건설 시절 악덕사업주와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파업 그 자체를 범죄라고 보는 심리를 갖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불법’, ‘불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도대체 뭐가 불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대통령과 싸우는 상황이 됐다”며 “공공부문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수순으로, 단협해지를 먼저 선언하고 그에 반발하는 것을 빌미로 탄압의 수위를 올려 최종적으로 공공부문 노조 해산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법치국가’를 외치면서도 법에 따라 파업을 해도 탄압을 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하려면 법도 배워야 하고, 대통령 마음을 읽는 독심술도 배워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민주노총에서 김기태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만나고 있다.(사진=민주노동당)

    지난 2일 강기갑 대표와 곽정숙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철도노조 지도부를 만나 “민주노동당이 국민들에게 철도노조 파업이 합법임을 알리는 사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강기갑 "홍보물 만들어 알려야"

    강기갑 대표는 “정부가 노골적인 탄압국면으로 가니까 노조원들도 ‘이제 타협은 소용없다’고 결의를 다지니 투쟁에 힘이 더 실리겠다"며 "이런 정부의 말도 안 되는 탄압상황을 담은 대국민 홍보물을 만들어 국민들한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이 보다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치적 수모를 당하고 힘들더라도 민주노동당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사측이 ‘직위해제와 징계’를 빌미로 조합원들한테 문자로 복귀명령을 보내오는 등 압박이 말도 못한다“면서 “60년 넘게 노사가 성실하게 만든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우리의 삶을 빼앗는다는데 가만있을 조합원이 어디 있겠는가. 이 대통령과 허 사장이 노동자를 단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강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산개(散開)투쟁 중인 철도노동자 150여명을 찾아 연대와 지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공당으로서 철도노조의 합법파업을 이 정부가 얼마나 강하게 탄압하는지, 불법·편법적으로 대하는지 국민들에게 알리는 여론전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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