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김문수 직격탄은 워밍 업?
        2009년 12월 03일 0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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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가 유력한 심상정 전 상임공동대표가 공식 논평을 통해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 전 대표는 3일 전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도청 직원 월례조회에서 “학교는 무료급식소가 아니”라며 “학교 무료급식 정책은 대표적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논평’을 통해 이는 “도를 넘은 말이며, 도지사로서 할 말도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문수 "학교는 무료급식소 아니다"

    그는 이어 “학부모의 과중한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가족복지의 수준을 높이며, 나라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것이 포퓰리즘이면, 도대체 무엇이 좋은 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도 교육위원부터 도지사까지 힘 있는 사람들이 고사리 손에 담긴 밥그릇을 빼앗는 실갱이에 나서면 경기도는 물론 나라의 미래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힐난했다.

       
      ▲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심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은 4대강, 무분별한 개발, 환경파괴는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고, 아이들 먹을 것 챙기고 보살피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고, 도지사이며, 교육위원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심 전 대표는 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더 빨리, 더 폭넓게 무상급식이 되도록 힘을 모아주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이를 훼방하는 것은 교육위원이나 도지사가 할 일이 아니”라며 “국민이 부여한 교육위원, 도지사의 임무를 저버리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것으로, 국민들을 더 이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성공적 교육 모델로 평가되는 핀란드를 다녀오는 등 교육 문제에 대해 상당한 ‘공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 전 공동대표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경기도 ‘교육’ 문제와 관련해 직접 논평을 발표하고 있어, 이는 교육문제 전문가로서의 경기도 지사 출마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에는 경기도 고등학교 보조금 실태 현황을 폭로하는 진보신당의 자료에 논평을 다는 등 최근 경기도 교육문제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심 전 대표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초청해 강연회를 연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심상정-김상곤의 진보 러닝메이트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측 "정치적 해석 말라"

    이와 관련 심 전 대표 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원론적인 얘기"라며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심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심 대표가 그동안 교육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특히 경기도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서는 연대활동도 활발히 벌여왔기 때문에, 김문수 도지사에 대한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마을학교 이사장으로서 교육문제에 천착하면서 경기도교육청의 무상급식시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며 "경기도 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장고 중으로, 이번 논평이 경기도지사 행보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후보가시화 시점을 12월 말~1월 초순 경으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심 전 대표가 개인 명의의 논평을 발송하는 것에 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진보신당의 고위 관계자는 "경기도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이며, 본인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평은 출마를 준비하는 하나의 행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경기도청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들은 “현재 회의 중”이라며 취재를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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