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국민 지지 2호 파업 되나?
    2009년 12월 02일 04: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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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잘 한 점이 딱 하나 있다. 예전에는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면 이유는 따지지 않고 비난하던 국민들이 파업의 원인을 찾게 되고 지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명박이 잘한 것 한 가지

아이디 ‘난 알아’인 누리꾼이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댓글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철도 파업’에 대한 찬반 글이 올라오고 이에 대한 누리꾼들이 서로 반박 댓글을 올리며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의 댓글로만 보면 철도 파업에 대한 지지는 반대에 비해 월등히 많다.

3일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철도 파업 지지 토론 글로 "철도파업 7일째, 가족들도 속탑니다"가, 반대 토론 글로 "한나라당 ‘불법파업 중단하고, 선진화 동참해야’"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일방적이다. 찬성 글인 "철도파업 7일째…." 게시글은 찬성이 257명인데 반해 반대는 47명에 그쳤다. 반대쪽 의견인 "한나라당 ‘불법 파업…’" 글은 찬성이 30명에 그친데 반해 반대는 414명에 이르렀다. 다음 아고라의 성격을 감안해도 일방적인 수치다.

아이디 ‘상처입은 잡초’는 "노조가 파업을 풀려고 해도 회사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요. 대통령 보세요. ‘타협은 없다’고 가이드라인 딱 내놓잖아요"라며 공사의 대화를 촉구했다.

그 동안 철도 파업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 여론이 일었던 것에 비하면 놀랄 만한 일이다. 더욱이 시민들은 지금의 불편은 더 참을 수 있다며 오히려 철도노조의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철도공사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는 "철도공사가 파업을 유도하고 정부가 오히려 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인터넷 여론전에서는 노조 승리

아이디 ‘나무냄새’는 연합뉴스 2일자 ‘철도파업 사상초유 최장기 진입…해결책 없나’라는 제목의 기사에 "불편 좀 겪으면 어떠랴"라는 제목의 댓글을 달고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몰고가서 국민들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얕은 수작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댓글은 1253개의 댓글중 가장 많은 253명의 추천을 받았다. 철도노조와 정부의 여론 싸움은 인터넷에서는 철도노조의 승리한 셈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철도 파업에 대해서는 "국민 비난 들끓어"식의 파업에 대한 감정적 반발 보도가 주를 이뤘던 예전과 달리 "불법 vs 합법 공방"류의 보도가 많았다. 일방적으로 철도노조의 파업을 몰아세우기에는 뭔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언론 기자는 "여론의 향방이 철도쪽으로 기운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쪽 태도가 명백히 문제가 있다. 정부가 처음에는 불법으로 규정하지 못하다가 대통령 한마디에 ‘불법 파업’이 됐다. 더욱이 철도 공사가 단협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정부와 사측이 ‘너무 막 나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 기자는 이어 "기자들 사이에서는 철도 장기파업을 도와준 것은 사실 철도공사와 정부라는 인식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앙 일간지 기자는 "정부가 국민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 세종시 등등 정부가 국민에게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주는 데다가 노조마저 때려잡자고 나서니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사회적 혼란의 주체가 이명박 정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철도 파업에 대한 여론이 비록 노조에 긍정적이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공사측에 지속적으로 교섭을 요구해 하루 빨리 파업 문제를 마무리하자는 입장"이라며 "국민에게 불편을 드린 점은 여전히 죄송하지만 철도노조를 믿고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008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당시 국민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일방적이고 대대적인 지지를 보여줘 ‘국민지지 파업’으로 불렸는데, 이번 철도노조가 국민지지 파업 2호로 기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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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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