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그래도 우리는 싸운다”
By mywank
    2009년 12월 02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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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이 1주일째로 접어든 2일 오후 2시, 정부의 총공세에 맞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조합원 4천여 명이 참석해 ‘철도노조 서울지역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가 열렸다. 노조 간부들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이명박 정부와 사측의 전방위적인 탄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합원들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코레일 측에 단체협약 해지 철회 및 조건 없는 대화를 △이명박 정부에는 철도노조 탄압 중단 및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을 강력히 촉구하며 흔들림 없는 투쟁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노균 발전노조 위원장이 3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연대의 뜻을 밝히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평화적 합법적 투쟁 계속한다"

이날 노조 측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을 전화상으로 연결했다. 김 위원장은 “정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힘들고 어려운 투쟁을 잘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하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 우리는 국민들 속에서 승리했다”며 “이명박 시대에 철도 노동자들이 죽지 않았고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투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철도노조가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떠한 탄압과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철도노조 서울지역 총파업대회’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만호 서울정비창지방본부 부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정부와 코레일은 우리가 파업을 할 때마다 매번 ‘불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법이라는 더러운 딱지를 떼기 위해 정당하게 합법적으로 투쟁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코레일은 이번에도 불법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서 살아온 사람들이 노동을 알겠느냐. 노동을 모르는데 노동자의 권리를 알겠느냐”며 “그들은 ‘국민들을 위해서 파업을 철회하라’고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다면 허준영 사장부터 노동자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을 위한다면 성실하게 교섭해라"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코레일 측이 이렇게 탄압을 하는데도 철도노조 동지들은 흔들림 없이 투쟁 대오를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철도노조 총파업 1일만 지나면, 방송에서 파업 복귀율 몇 %라는 뉴스가 나왔는데, 이번 파업에는 그런 뉴스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정말 효과적으로 파업투쟁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일 ‘똥볼’만 차대는 허준영 사장은 ‘철도를 사랑한다’, ‘철도를 지키겠다’고 강조하는데, 오히려 철도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법을 지켜야 할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지켜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법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며칠 전에 한국노동연구원의 박기성 원장이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노동연구원은 국무총리 산하에 있는 국책연구소다. 정부는 공공기관 노동자를 죽이기 위해서 불법, 탈법을 자행하고 있다. 제정신이라면 이렇게 공공기관 노동자를 박살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박노균 발전노조 위원장은 “거짓말로 출발한 정권이 거짓말로 망할 게 뻔하다. 공동투쟁을 한다고 하니까 먼저 우리 발전노조에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서 가스노조, 철도노조까지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이늘 정부에서 기획적으로 벌인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부, 기회적인 불법행위 자행"

그는 이어 “공공기관 선진화에 맞서 공동으로 투쟁한다고 하니까, 정부는 ‘정치 파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발전노조는 내일(3일)부터 지역 파업에 다시 돌입하겠다. 조금 더 힘을 만들어 철도노조와 파업 투쟁에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황재도 공공노조 가스공사지부장은 “과거에 철도노조가 3일 이상 파업을 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지금 철도노조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것”이라며 “어제 밤늦게 철도노조 위원장과 몇몇 간부들 만났다. ‘1주일째 파업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힘들기보다는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부문의 대표적인 사업장이라는 점 등 철도노조와 가스노조는 정말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정부는 노조의 목숨과 같은 단체협약을 해지했는데, 반드시 단협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식물노조’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10분경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되었다.

한편 철도노조는 “대체근로 인력을 대거 투입해 단협을 위반하고, 합법적인 파업임에도 코레일 간부들이 파업 참여 조합원들을 직위해제하거나 불참을 유도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이날 허준영 사장 회사 간부 60여명을 관할 노동청과 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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