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광역단체장, 누가 나오나?
        2009년 12월 02일 0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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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조기 가시화’에 나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등에서는 이미 양 당 중 한 당이라도 후보의 출마선언이 있었고, 이후 충남, 울산, 광주 등에서도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신당은 지난 8월, 대표단-광역시도당 워크숍을 통해 16개 광역시도 전 지역에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결의했고, 민주노동당도 지난 28~29일 ‘2010승리를 위한 민주노동당 당원연수’를 통해 “10여명의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보양당, 선거연합 가능한가?

    이에 따라 각 광역시도 선거에서 양 당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 당이 ‘선거연합’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각 광역시도당 별로 후보가 조율되어 ‘진보 단일후보’로 정리가 될지 논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진보신당

    하지만 선거연합의 방식과 내용 등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방침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1일 ‘2010연대’ 주최 간담회에서 “공동기구를 구성”해 “2012년까지 진보대연합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독자후보 기초론’부터 ‘반MB연합론’까지 여러가지 목소리들이 공존하고 있다. 

    비교적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진보신당의 경우 지난 10월 31일 전국위원회에서 “새로운 진보를 기치로 독자후보 출마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진보대연합을 의미하는 “‘반MB 대안연대’를 기준으로 선거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열어 놓은 상태다.

    최근 진보신당 내에서도 ‘2012년 진보대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전단계로서 2010년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30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2012년 총선-대선에서 진보가 우리 정치의 한축으로 우뚝 설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진보진영의 연대연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진보신당에서 노회찬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 후보가 누구로 최종 확정되느냐에 따라 연대연합의 세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독자후보 노선’을 강조하는 이상규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단독 등록했지만, 공식후보 등록이 12월 중순 예정되어 있고, 예비후보가 아니더라도 공식후보로 등록이 가능해, 막판 ‘진보대연합’을 강조하는 이수호 최고위원이 출마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민노당 경선 예상

    경기도에서도 민주노동당 후보의 경선이 예상되어, 그 결과에 따라 진보진영 연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신당에서는 심상정 전 상임공동대표가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은 김용한 전 도당위원장과 안동섭 현 경기도당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진보신당이 공식 출마선언을 한 부산의 경우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이 당의 후보로 선출 절차까지 마치고 일찌감치 활동에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은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이 시당에서 추천 형태로 사실상 당의 공식후보가 되었다.

    특히 민병렬 위원장의 경우 지난 28일 당원연수회에서 열린 ‘2010선거 토론회’에서 “분열 상황을 내버려 둔 채 진보운동의 전진은 없고 지방선거 승리는 없다”며 “지금이 진보세력의 대통합의 최적기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칼을 뽑아 대중의 절절한 요구에 화답하자”며 연대연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인천의 경우에도 민주노동당은 김성진 전 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했으며, 진보신당의 후보군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선거연대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진보신당은 후보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과 문성진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 사진=민주노동당

    반면 양당간 단일후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도 있다. 분당 과정에서 양당 사이 골이 깊어졌고, 당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강한 경남지역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민주노동당은 강병기 전 최고위원과 이병하 현 경남도당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진보신당의 경우 아직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진보신당 경남은 ‘반드시 출마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연합? 곳에 따라 달라요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며 광역단체장 선거 중 당선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울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조승수-김창현 후보단일화를 이루었지만 당선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 당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이, 진보신당은 노옥희 울산시당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광주지역에서도 양 당의 경합이 예상된다. 진보신당에서는 윤난실 부대표가 출마가 확정적이며 민주노동당에서는 오병윤 사무총장, 장원섭 전 광주시당 위원장, 강기수 현 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수준이다.

    그 외 지역 중 충청남도는 진보신당의 이용길 부대표가 3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는 진보신당 조명래 시당위원장이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강원도는 진보신당 길기수 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전남 지역의 경우 민주노동당에서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문경식 전남도당 위원장, 2006년 선거에 출마했던 박웅두 전 후보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민주노동당은 현애자 전 국회의원과 강경식 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진보신당은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충북, 전북, 대전은 양 당 모두 이렇다 할 후보군이 부상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지방선거 전략뿐 아니라 진보대연합, 반MB연대연합 방침에 대해서도 전국순회간담회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1월 초순 대표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2010선거전략 및 연대연합 방안’을 국민 앞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1월 경 전국위원회를 거쳐 지방선거의 전체적인 상을 확정하고 이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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