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수는 없다"
        2009년 12월 02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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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수는 없다.
    공격적인 직장폐쇄가 한국 노동문제의 해결과 노동생활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단행된 것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노사문화의 정착을 바라는 노사정의 기대와 연구원의 정상화를 바라는 연구위원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와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박기성 원장의 편향된 철학과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구위원들은 기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박기성 원장이 연구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요구해 왔다.

    노동연구원 정상화의 첫걸음은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현재 73일을 맞이하는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난 2월 6일 단체협약 해지로 촉발된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난 11월 초부터 노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실무교섭단(사측 2인, 노동연구원 지부 2인)은 모든 쟁점에 대해 11월 27일 사실상의 합의를 도출하였다.

    박기성 원장이 노조활동의 사전 승인, 평가위원회 및 인사위원회에의 노조 참여 배제, 노조 간부를 징계할 경우 노조의 동의 조항 삭제 등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교섭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조가 이 조항들에 대해 대폭 양보함으로써 일부 문구 조정만 남긴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그러나 박기성 원장은 노조 간부에 대한 징계위원회 구성 조항에 대한 실무 합의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다가 11월 30일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신고한 것이다.

    노동연구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조를 설득하였던 연구위원들의 노력과 직장폐쇄만은 안 된다는 보직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기성 원장은 전격적으로 직장 폐쇄를 단행함으로써 노사관계를 파탄시켰을 뿐만 아니라 노동연구원을 질식시키고 있다.

    기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묵묵히 연구에 종사해 오던 우리 연구위원들은 이제 더 이상 연구실에 앉아있을 수 없게 되었다. 나아가 연구원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박기성 원장의 극단적인 경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연구위원들은 박기성 원장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사가 실무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에 이른 단체협약안을 수용함으로써 극단적인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관계를 해결하고 노동연구원을 정상화하는 길로 돌아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구위원들은 더 이상 박기성 원장의 경영에 협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밝힌다.

    2009년 12월 1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협의회

    강순희, 김정한, 김주영, 김혜원, 김 훈, 박제성, 박찬임, 방하남, 배규식, 안주엽, 안태현, 윤자영, 윤윤규, 윤조덕, 은수미, 이병희, 이성희, 이승렬, 장지연, 장홍근, 정진호, 조성재, 황덕순, 황수경, 황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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