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진보' 이름으로 모두 모여야"
        2009년 11월 30일 07: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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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30일, 민주노동당 부설 연구소인 ‘새세상 연구소’를 방문했다. 안 최고위원의 방문은 최규엽 새세상연구소 소장의 개인적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나, 이 자리에서 안 최고위원은 진보진영 연대연합과 관련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안 최고위원은 지난 9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연대연합과 관련, “민주노동당과도 제한적인 선거연대를 넘어서 지분 형태의 당 대 당 통합을 할지, 공정한 게임의 규칙과 추구하는 가치들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쳐 통합할지도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언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 회원 및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에서도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당 통합까지 염두에 둔 ‘진보블록 형성’을 언급했다. 안 최고위원은 “‘진보주의’의 이름으로 (민주개혁-진보진영이)모였으면 한다”며 “따로 솥단지를 걸면 각자 간장종지까지 모두 마련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고 말했다.

    ‘진보블록’ 형성을

    안 최고위원은 이어 “‘단일화’와 ‘연대’로 재미를 본 일은 없다”며 “유럽식 다당제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보-보수’의 구도를 가져가야 하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참여정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진보개혁정당 전체를 ‘진보블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블록’을 정당정치적으로 통합된 질서로 만들고 싶다”며 당 통합 의견을 내비친 후 “힘을 모으기보다 책임을 묻는 싸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진보가 집권할 때 현실에서 합의점을 어떻게 찾을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논리적으로야 진보의 종류는 많겠지만, ‘사이좋게 평등하게 사는 것’이라면 함께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을 추진 하는데 있어)내가 힘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지만 꿈꿔야 하며, 보통의 사람들 눈높이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면서 막상 1,600만 임금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왜 내지 않느냐고 강조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좌회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정부 10년 동안 진보블록이 서로 기대와 실망을 했지만 시대의 진보적 가치를 논의할 수 있는 ‘동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논의 주도성 가졌으면"

    그는 이어 “지난 10년 간의 불신에 대한 점검토론이 필요하며, 비정규직-노동유연화 문제와 외교통상 부분 등 ‘진보블록’의 쟁점을 터놓고 얘기하는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이 논의의 주도성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통합’ 방식과 관련해 “각 단위 지도자들이 통합의 정신과 가치를 가지고 문제를 잘 풀어주길 바란다”며 “칵테일에 도수가 없으면 그건 술이 아니지만 칵테일을 몇 도의 범위 내에서 만들지의 문제는 시대적 과제로, 이는 지도자들이 얼만큼 하느냐가 숙제”라며 상층 움직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지금 진보는 지역적 기반이 있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향우회-지역 기반이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로 지금 친이계도 정치공학적으로 ‘TK에 기반이 없으니 서울지역주의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노동자 단결’보다 ‘땅 값’이 쉽게 먹히는, 계급-정책적 구분이 아닌 지역 연고의 정치적 수준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희정 최고위원의 이날 방문은 최규엽 소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개인적 차원의 방문이었다. 안 최고위원은 “(최 소장이)불러 인사드리러 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러 선배님들 앞에서 이렇게 발언하게 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규엽 소장은 “20년 가까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하며 집권의 경험이 있는 안 최고위원을 불러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기회”라며 “한번 만나기로 했는데 마침 ‘민주주의 연구회’ 모임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해서, 노 전 대통령도 ‘진보적 민주주의’를 고민한 만큼, 얘기를 들어보고자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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