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 살육이 '오락'이냐"
        2009년 11월 30일 0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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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 사냥’을 전면에 내걸은 예능 프로그램인 ‘헌터스’가 방송을 앞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환경운동단체와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동물보호단체, 생명운동단체와 여성민우회,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멧돼지 살육을 중단하고 ‘헌터스’ 프로그램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담당PD, 강행 입장 밝혀

    ‘헌터스’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프로그램으로 현재 제작에 돌입해 이를 언론에 공개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담당PD는 동물보호단체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수 의원과 환경-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에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조승수 의원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영방송 <MBC>가 동물의 생명을 개체 수 조절이라는 명분으로 살상하는 살해의 문화를 국민을 상대로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오락화 함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무의식 세계에 생명에 대한 살해의 잠재의식을 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는 환경부가 ‘도심 출현 야생 멧돼지 관리대책’이라며 내놓은 ‘포획’ 중심의 대책의 결과로 환경부는 전국 19개 시군 수렵장에서 총기 등을 활용해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의 개체 수는 8,063마리에서 20,000마리로 늘어나 엽사 1인당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도 3마리에서 6마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시 ‘헌터스’에 대해 “일밤 제작진은 개체 수 조절이 곧 환경을 지키는 것이고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사냥이라는 사냥집단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모험의 현장’이라는 타이틀은 마치 멧돼지 사냥이 하나의 드라마처럼 재구성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육이 오락 대상되면 무서운 결과 가져올 것

    이어 “동물살육이 하나의 오락으로 정당화된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게다가 현재의 멧돼지 살육은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과학적 조사 없이, 다양한 우려를 전달해 온 국민들의 의견을 애써 무시한 일방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들은 “‘헌터스’의 제작을 중단하고 방송계획을 즉각 폐기하라”며 “담당PD가 그동안 ‘느낌표’와 ‘양심냉장고’를 통해 보여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사회를 위한 참신한 발상, 휴머니즘으로 회귀하라”고 촉구했다.

    영화감독이자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카라’ 대표를 맡고 있는 임순례 감독은 “일밤은 사회공익적 프로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매우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다”며 “일밤PD는 동물단체와 전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했다고 하지만, 이는 동물보호단체의 입장이 아니며, 우리는 오락프로에서 맷돼지 개체수를 조절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현 정부가 여론을 무시하고 오만하게 나오는 것 중에는 인간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뭇생명에 대한 존중과 외경심 같은 근본적인 생명에 대한 인간들의 태도도 있다”고 비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의 조화, 공영방송의 본연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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