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심판-진보통합 두마리 토끼 잡아야"
    2009년 11월 30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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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노동당 최초로 2010년 광역단체장 선거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연 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과의 연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분당 이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의 사이가 벌어진 상황 속에도 인천 지역은 양 당간의 연대가 비교적 활발했으며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사실상 진보신당 인천시당이 민주노동당의 선거운동에 간접적으로 결합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진보대연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김성진 후보는 “인천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천 발 희망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김 최고위원은 광역단체장 뿐 아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서도 “진보신당과 후보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후보와의 인터뷰는 27일 오전 10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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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심판, 진보 단결 두 마리 토끼 잡아야

– 두 번째 인천시장 출마다. 지난 출마와 이번 출마의 상황을 비교해보자면? 그리고 출마의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지도 함께 말해 달라.

= 제일 큰 변화는 진보진영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때(2006년) 같지 않게 진보정당이 왜소화 되어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선거가 되야 한다. 우선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분열되어 있는 진보진영의 단결의 기초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재보궐선거 때 가슴 아팠던 것이 ‘어떤 변수도 되지 못하는 진보’였다. 예를 들어 안산상록의 경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이렇게 3당 단일후보를 냈는데 그 후보가 당락에 영향도 못 미쳤고, 강기갑 대표가 용기를 내 던진 패는 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진보진영의 패가 게임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처지가 못 되는 상황에서 사실 민주대연합을 ‘거부하니 마니’ 하는 논의는 웃기는 것일 수 있다. 상대가 인정 해주지 않고, ‘반MB’를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은 저쪽에 넘겨진 측면이 있다.

때문에 진보진영 단결의 계기와 토대를 만드는 것이 더욱 급하고 중요하고, 그래서 출마 기자회견 할 때, 민주대연합이든 진보연합이든 선거연합에 대해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것이라 볼 수 있다. 여러 원칙을 가지고 단결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끌고 가려한다.

앞으로 좋은 소식이 많을 것이다. 인천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지역연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연대는 인천 지역운동 역사상 최대의 단체들이 모여 구성했고 여기에 진보신당과 민주노총도 함께 들어와 있다.

인천 발 좋은 소식 많을 것

그리고 이 단위에서 (진보신당과 함께)많은 일들을 함께 해왔다. 발표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나 진보신당, 민주노총과 함께 교감도 있어 왔고, 구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교감은 이미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이기에 이후 정책연합부터 후보 조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얘기들은 해나갈 예정이다. 지켜보면 ‘인천 발 희망의 메시지’가 많이 나갈 것이다.

또 출마의 이유 중에 이런 욕심도 있다. 지역 차원에서는 진보진영의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이 빈약하다. 우리는 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만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지나 고통을 받는 것은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신자유주의 대안이 뭔지 많이 고민해 볼 생각이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는 말을 기자회견에서 했는데, 앞으로 신자유주의 극복 대안이 무엇인지 착목하고 공부도 많이 할 것이다. 그리고 한 축으로는 이와 관련된 정책 대안들을 만들어 내고 연구하는 작업들을 벌일 것이다. 인천시당은 이미 ‘민생희망본부’를 만들었고 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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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들에게 시장 후보로서 내세울 진보적 슬로건과 정책, 그리고 대표적으로 내세울 공약은 무엇인가?

= 구체적인 것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다. 단상이 몇 가지가 있는데, SSM의 경우 허가권이 지자체로 넘어간 상태이기에 지방정부가 지역경제에 대해 상당한 권한을 가진 셈이 되었다.

민주당과 원칙 가지고 대화 가능

신자유주의 논리대로라면 동네 구석구석까지 SSM이 들어와 구멍가게들을 붕괴시킬 테지만 지방정부가 권한을 갖고 제제할 수 있을 것이다.

로컬푸드라는 먹거리 문제에 있어서도 구상이 있다. 인천에서는 ‘도시농업운동’이란 것이 있는데 도시에서 텃밭을 일구고 이를 주변에서 공유하는 일종의 먹거리 공동체다. 이를 강화해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은행이 갖는 의미를 찾고 내수시장을 키우는 한편, 인천 전역이 ‘공사판’인 상황에서 ‘인천에서 돈 벌어서 서울 재벌들이 가져가는’, 이른바 개발이익의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인천에 수많은 아파트가 올라가는데 이 중 서민이 살 수 있는 아파트는 몇 채가 있는지와 같은 주거문제, 교육 등 의제별로는 많이 있을 것이다. 이를 하나씩 정리해 발표할 것이다.

– ‘계양산 골프장 문제’와 ‘경인운하’ 등에서 진보정당과 민주당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연합이 가능한가?

= 이명박 당선의 1등 공신은 민주당이라고 본다. 돌이켜보면 대선 전 정서는 ‘민주당에 대해 진저리치는’ 분위기가 있었다. ‘좌파 신자유주의’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고, 녹슨 검은 박물관으로 보낸다 했다가 이를 실현시키지도 못했다. 대우자동차 정리해고는 김대중 정부 때 적극적 도입된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지금의 정부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미FTA도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되어 강행되지 않았나? 그 때문에 사람도 죽었는데, 정권이 바뀌니 애매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체성이 분명하면 괜찮은데 야당이 되면서 섞여지고 뭉뚱거려 진보라 표현된다. 민주당은 ‘반MB’로 가면서 그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예를 들어 송영길 의원의 경우 그는 경인운하에 대한 자기 입장을 아직까지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기자회견문에서 민주당과 가는 길이 다르다 한 것이다. 다만 선거연합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이라는 큰 상대가 있고 한나라당이 독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깰 수 있을지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원칙을 가지고 하자는 것이다.

정책-가치연대라고 했던 것은 경인운하나 지역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운동권 식으로 표현하면 ‘최소강령’이랄까? 최소한의 합의 비전이 같아야 하는 것 아니냐, 거기에 제일 큰 방점을 두고 있다. 뭐가 같고 다른지가 확인이 되야 할 것이다. 허심하게 하겠다. 열려는 있다.

진보신당과 후보 조정해야

– ‘한나라당의 독식구조를 깬다면’, 그리고 ‘승리한다면’을 조건으로 3대원칙 연합론을 제시했다. 특히 ‘가치와 정책의 연대’를 앞세웠는데, 지난 4월 재보궐선거의 경우, 연합을 주장하던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는 한미FTA추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후보였다. 이러한 민주당과 어느 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인가?

=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 다를 수 있다. 인천시장이 도입하고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중앙정부와 다르다. 그렇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역에서 반영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경인운하다. 경인운하를 추진하는 세력과 연대를 할 수 있냐? 이런 문제로 나갈 것이다. 하나 둘씩.

– 진보신당은 16개 광역시도당에 모두 후보를 내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른다면 인천에서도 진보신당의 시장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진보신당과 연대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기타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움직임은?

= 진보신당에서 시장이 나올 수 있으면 나와도 좋다고 본다. 그것은 당으로서의 진보신당이 자기 정체성 속에서 논의되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후에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민주당이 있기는 하지만 진보진영의 우선 단결을 어떻게 이룰지 논의해야 한다.

진보신당과는 아까 말한대로 오래 지역에서 함께 싸웠고 실천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계양산 골프장도 같이 논의했고 단식도 같이 했다. 이처럼 실천적 토대가 있다. 그리고 정책의 경우 사실 거의 다른 것이 없다. 때문에 공동의 정책을 같이 뽑아보면 어떻겠냐는 생각도 있다.

후보를 낼 때 조정이 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지만, 결국 후보는 모아질 것이다. 그것이 쉽지 않겠지만, 해내야 할 일이 아니겠나? 그래야 희망을 가지고 뭐라도 만들어 볼 것이 생기지 않겠는가? ‘국민적 진보정당’이란 말이 있는데 2012년 대회전을 앞두고 물리적으로 2011년에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다.

– 인천은 시장 외에도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 등이 있다. 물론 상대가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해당 지역에 기초후보를 조정할 계획을 하고 있나? 만약 조정계획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가?

= 해야 한다. 가능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 그 과정이야 복잡하겠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있는데 우리끼리 싸워서는 아무런 승산도 없고, 국민들에게 메시지도 줄 수 없다. 당위론적이지만 각 지역에서 진보신당과는 후보조정을 해내야 한다.

정파들끼리 당 좌지우지 하면 안돼

–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민주노동당의 독자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에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진보대연합당을 만들 수 있는 토대와 작업들을 해나가야 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내가 알기로 이미 지난 정책당대회에서 진보대연합을 우선시 하고 지역별로 반MB 선거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민주노동당 선강화론이 있고 진보대연합론이 있는데 사실 당을 강화하자는 쪽도 선거연합을 닫지는 않았고 진보대연합론도 민주노동당 혁신강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의 혁신강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당을 당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정책당대회에서 당원총투표가 갑자기 반려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좌절하고 실망했다. 당원들이 결정하고 당의 진로를 당원들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소위 정파들끼리 당을 좌지우지 하면 안된다.

분당 시기로 돌아가서 만약 비대위 혁신안을 당원총투표에 붙였다면 이렇게 분열이 되었을까? 분당의 평가는 여러 사람들이 하겠지만 당의 혁신을 놓고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취지는 좋은데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부결의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패배’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재보궐 전략과 방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목표가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양산에 후보를 낼 적에는 전략공천 얘기가 나왔는데, 전략지역이면 그다운 의미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왜 전략지역인지, 박희태가 나와서인지, 우리가 실력이 있어서 인지 불투명했다.

최대(문제)는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었다. 나는 사전에 민주당과 교감이라도 있었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불과 몇 분도 안 되어, 그 쪽 대변인이 ‘예의가 아니’라며 브리핑을 했다. 차라리 우리 길을 뚜벅뚜벅 가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임성규 위원장의 ‘제3지대론’의 의미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정당을 말하는 등 정치적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 대중조직의 행동을 ‘옳다 그르다’ 평할 수는 없다. 비록 방식이 거칠더라도, 민주노총의 경우 자기 사업장 안에서 분열을 목도하는 상황이고 그로 인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경청해야 하며 폄하할 일이 아니다. 진보정치는 그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임성규 위원장이 ‘제3지대 창당’을 말했는데 이것이 왜 나왔는지 읽어내보면 민주노총이 진정으로 주장하고 원하는 바는 진보의 단결, 통합이다. 그 부분을 읽으면 되고 거기에 어떻게 답할지 고민해야 한다.

– 인천시민들, 혹은 인천의 진보정당 당원들, 노조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기자회견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선거는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선거’라고 말했다. 표는 하나 찍으면 되는 것인데 우리가 만들어 낼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싶다. 시민들을 향해서는 어떤 인천을 만들 것인지, 어떤 인천인지 꿈꾸고 토론해 살만한 인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를 현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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