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점거농성, 조합원 전국 집회
        2009년 11월 28일 06: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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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정 6자 대표자회의가 결렬된 이후, 정부여당에 ‘총파업’을 경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는 한국노총이 27일, 장석춘 위원장 외 지도부가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사 점거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28일에는 각 지역에서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한 번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한국노총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을 비롯, 16개 각 광역시도별로 13~15시 사이에 일시적으로 동시다발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전임자 임금지급과 복수노조 문제 등에 대해 “노동운동의 명운이 달려있는 투쟁에 결사항전의 태세로 임할 것이며, 무지하고 오만한 정부여당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가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투쟁승리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한국노총은 이후 30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후 다음 달 1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와 총파업 돌입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현재 한국노총은 전국 373개 사업장에서 총파업 투표를 실시해 92.3%의 참가율, 83.3%의 찬성률을 기록 중이다.

    파업 표결, 투표율 92.3% – 찬성률 83.3%

    그러나 앞서 장석춘 위원장 등 한국노총 주요 간부들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면담 후 한나라당사 점거농성에 돌입함에 따라 ‘마지막 타협의 가능성’도 함께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한국노총이 당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6자회담이 결렬되었다고 해서 모든 논의가 끝났다고 볼 수 없고 얼마든지 여러 경로로 대화의 여지가 있다”며 “당은 한국노총과 연대를 소중하게 생각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한국노총 역시 농성돌입 직후 성명서를 통해 “최악의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이곳 한나라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결단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 장석춘 위원장은 점거 후 “한나라당 당사에서 (총파업과 관련한)모든 지시를 내릴 것”이라며 마지막 대화가 결렬될 경우 총파업 수순에 돌입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지도부의 점거농성 직후 열린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도 총파업을 앞둔 ‘비장감’이 흘렀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50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서울지역본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강경한 투쟁발언이 쏟아졌다.

       
      ▲27일, 한나라당사 점거농성에 돌입한 한국노총 지도부(사진=한국노총) 

     이 자리에서 박대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한나라당은 한국노총과 맺은 정책연대를 정면 위배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노총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노동조합을 뿌리채 뽑아내기 위한 악질적 반노동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우리가 한나라당과 정책연대 왜 했는데…"

    이어 “한국노총의 절체절명의 투쟁에 지역조합원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100만 조합원의 결연한 의지와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의 함성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날 연대사를 위해 참석한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도 “노동자가 무엇을 얻겠다고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나? 바로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며 “지난 정권이 노동자들을 탄압했다가 무너지는 과정을 봐왔는데, 나는 이명박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운동 말살 행위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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