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왼쪽은 진보연합으로"
        2009년 11월 27일 02: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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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국민공천제’를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반MB’를 기준으로 하는 4대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를 모두 “현실성 없다”며 부정했다. 그는 ‘진보연합’을 기준으로 하는 “가치와 대안의 연대”를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전략으로 제시했다.

    26일 오후 2시, ‘2010연대’가 주최하고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가 후원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연속좌담’의 세 번째 초대대상은 노회찬 대표였다. 29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예정하고 있는 노 대표는 이날 2010년 지방선거 연대방안과 함께 미리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노회찬과의 대화’ 좌담회(사진=정상근 기자)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잘못된 정치구도’를 바꾸는게 중요하다”며 “양당(한나라-민주당) 독과점 체제를 바꾸고 선진국형 ‘보수 대 진보’의 구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2010년 선거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MB연합’의 이름으로 민주당 세력까지 묻지마 포괄하는 선거연합을 경계한 셈이다.

    "민주당 진보세력 진보연합에 합류 희망"

    이어 “게임의 룰을 바꾸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대진표를 조절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양당 독과점 체제와 표본적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소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장기적 ‘보수-진보’ 체제로 가기 위해 민주당이 변해야 하며, 민주당 내 진보가 광대한 진보연합에 합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표는 토론회 말미에서도 “낡은 체제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제자리, 제 위치를 찾아줘 해방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위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노 대표는 “민주당이 ‘진보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연대의)선을 그을 생각은 없다”며 “특정한 상황에서 정치현실상 (선거연대가)불가피할 때도 있으며 이것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선거상황에)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국민참여당, 아직 판단 어려워"

    또한 연대 대상으로서 국민참여당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국민참여당이 민주당 외곽에서 더 나은 민주당을 만드려 하는 것인지, 과거와 단절하고 진보로 나아가려 하는지, 노선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걸 지켜보려 한다”며 단정을 피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지금의 상태(분당)가 정상적 상태가 아니며 진보정당이 현재의 상태가 된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고 고민스럽다”며 “새로운 노력으로 더 크고 강하고, 뿌리내리는 진보정당 만들어 내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똑같은 과거보다 더 크고 강한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선거는 1회성 연대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진보세력의 최대결집을 도모해가는 장이어야 한다”며 “내년 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이 진보정당, 진보세력, 진보시민세력 등의 연대로 이뤄지고, 이후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연대의 틀의 지속적 발전가능성을 암시했다.

    노 대표는 그 밖에도 29일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패널들과 네티즌들에게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노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이유를 묻는 질문에 “역대 서울시장 중 행정가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CEO출신도 있었으나 진보정치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며 “서울시민들은 지금과는 다른 진보정치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선될 자신 있다"

       
      ▲노회찬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이어 “70년대 런던의 시장이었던 캔 리빙스턴으로 인해 영국의 부자들은 치를 떨었다”며 “나는 하천 개방이나 길거리 디자인이 아닌, 캔 리빙스턴과 같이 고용과 교육문제를 진보적 관점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서울시민들이 어떤 문제에 고통을 받고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포기’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출마는 당선되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며 “당선될 자신이 없으면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최민희 전 민언련 사무총장의 사회로 2시간 30여분 간 진행되었으며 시민패널들과 방청객, ‘아고라’를 통한 네티즌 질문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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