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밀이 살아 숨쉬는 우리밀빵
        2009년 11월 24일 01: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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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염과 통밀빵
    이 둘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온도,습도,기압의 바로미터” 이다.     
     
    비오거나 날이 짙게 흐릿해지기 하루나 이틀전이면 관절염을 앓는 어르신들 무릎이 시리거나 뭔가 이상 징후가 온다.
     
    마찬가지…
    통밀빵도 빵이 작아지며 크게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싶으면 영락없다. 곧 비가 오거나 흐린다.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온도와 습도 기압에 민감하다. 그런거 보면 사람사는 일이나 올바른 먹거리나 자연의 품안에서 순환하는게 맞는 일이지 싶다.
     
    속 모르는 고객들은 왜 그렇게 빵이 작아지냐고 불만을 표시하곤 한다. 빵 중량은 같은데 부풀어 오른 크기가 작아져서 그런 것이련만 …
     
    그러니 통밀생명빵은 살아있는 생물 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 좋은 섬짓함’이 묻어난다.

       
      

    보태는 삶
     
    전북 남원 금지면 옹정리 우리밀빵 토종식품…
    길을 찾아 들어서니 외벽에 빨간색으로 ‘우리밀빵’이 선명하다. 내게는 낯설지 않은 7080 분위기가 난다.
     
    자칫 만남이 뒤로 미루어질뻔 한 상황에서 본 경우라 두분이 영 바쁘면 다음 기회에 만나 이야기를 살필까 하던차였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중
    “아이들은 어떻게 두셨나요?”
     
    "아! 예 다섯을 키웁니다. 많지요? ㅎㅎ 위로 아들 녀석들이 셋(대학생,고교생,중학생)이고 아래로 딸아이 둘입니다. 필자와 비슷한 연배라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싶어 우와! 어떻게 아이 다섯을 낳을 생각을 하셨어요?"
     
    호호호… 안지기가 웃기만 한다.
     
    "예! 은서와 서연이 두딸내미는 입양을 해서 새끼가 되었어요. 입양복지회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딸아이들을 키우고 싶어서 각각 15개월,17개월 된 녀석들을 데려와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지금 막내가 4살이고 넷째가 7살입니다. 그 녀석들이 얼마나 많은 행복을 주는지… 아이들에게도 입양사실을 공개했고 온 식구가 잘 녹아들어 즐겁게 살아갑니다. 큰딸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 원…"
     
    나는 바싹 다가앉았다. 입양한 사실이 의(義)로워서 궁금한게 아니라 ‘일상(日常)’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에 호감이 가서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하는 일상으로 두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 아버지의 담담한 모습에 자못 경외감이 들었다.
     
    “이 애들 잘 키우려면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해요. 많이 도와주세요. 안선생님!”
     
    그랬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 부부의 삶은 ‘시시각각 세상에 보탬이 됨’이 컨셉이지 싶었다. 식구들의 삶과 이야기가 이어지고 이어져 퍼져가면 갈수록 세상은 그만큼 따뜻하고 정겨워 질테니까…..

       
      ▲ 통밀을 발아시켜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 빻아서 만든 빵

       
      ▲ 통밀생명빵 모듬
       
      ▲ 통밀크래카

    아토피환자가 먹어도 좋은 빵, 인간존중의 빵, 생명의 빵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고향으로 간병차 내려왔다가 1년 반만에 아버님 어머님 두분이 연달아 돌아가셨다. 무너지는 가슴 부여잡고 그길로 남원에 자리를 잡았다.
     
    1997년부터 빵을 구웠다.
    빵을 구울때도 토종식품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보탠다.
     
    – 우유와 계란을 쓰지 않는다.
    – 각종 첨가물을 효모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무방부제,무표백제,각종 향신료…).
    – 우리밀 통밀을 통째로 빻아 만든다.
    – 우리밀은 무농약 농산물이다.
     
    요즘은 닭과 젖소도 대부분 항생제가 포함된 사료로 키우므로 우유와 계란 알레르기가 있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우유와 계란이 들어간 빵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요즘은 대기업에서도 우리밀 빵을 만든다는 CF가 나오는데 밀가루만 우리밀이지 각종 첨가제는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다.
     
    노인이나 밀가루 음식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은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린 경험을 하게 되는데 통밀로 만든 토종식품 빵은 그 부담을 현저히 줄여준다.

       
      ▲ 단팥빵

    만인의 빵 단팥빵
     
    대전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하교길 로망 중의 하나 여자친구와 빵집 드나들기…
    그리고 그 안에서 단팥빵 먹기….
     
    철원 김화에서 군대생활 할 때
    내 몸 깊숙한 곳으로부터 요구되던 단맛의 기준은
    바로 단팥빵이었다.
     
    토종식품은 안지기가 우리 팥으로 직접 앙금을 만들어 단팥빵 속으로 쓴다. 단맛이 단맛하나로 나타나지 않는다. 덜 달지만 몸에 맞고 깊은 맛은 마음 한켠에서 보너스로 느껴진다.
    올리브유도 엑스트라버진을 쓰는데 정제되지 않은 압착유다. 쌀로 치면 현미다.
     
    양광석 사장은 밀가루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통밀자체를 구매해 공장에서 직접 빻아서 빵을 굽는다. 이렇게 빵 이야기를 정리하니  인간존중의 빵이고 생명사랑의 빵이며 건강빵일수밖에 없다.
     
    입에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하다. 우리 몸에 제대로 된 영양소로 작용을 한다. 그렇게 토종식품은 또 다른 측면으로 자신들의 삶을 세상에 보태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토종식품 통밀빵은 전국적으로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 즉 통밀빵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야기다. 2003년도에는 SBS를 통해 전국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옆지기 양광석 사장, 안지기 서성심 내외

    제빵사를 따로 두지 않고 두내외가 직접 빵을 만든다
     
    원료의 구매와 생산 그리고 교합하고 반죽하는 것은 옆지기 양광석사장의 일이고 성형하여 빵을 굽고 포장하는 것은 안지기 서성심씨의 일이다. 보조 2명이 따라 붙지만 핵심일은 두 내외가 관장하는 것이다.
     
    언제가 가장 기쁘냐고 물었다.
    “예 자식 키우는 것하고 같아요, 농사짓는 분들하고도 같구요^^ ”
    “오븐에서 예쁘게 구워져 나오는 빵을 만날 때면 마음으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소비자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받을 때는 세상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맛있게 통밀빵을 드시는 방법을 일러 달라 부탁했다.
    통밀식빵, 통밀새싹식빵(통밀을 발아시켜 만든것)등 식빵이 5가지 나오고 단팥빵, 소보루 등과 과자류 포함해서 16가지를 생산한다.  오븐에서 갓 구워낸것 보다는 2~3일 지난후 드시는 게 더 좋다고 이야기 한다.
     
    이유는  빵을 부풀게하는 이스트가 3일이면 제역할을 다하고 소멸이 된다.  굳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온전하게 통밀빵을 즐기시라고 권하는 것이다.
     
    방부제 등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여름에는 무조건 받자마자 냉동실에 보관하고 드실 때마다 살짝 찜을 해서 먹으면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남원에서 올라오는 내내 차안에서 나는 보리건빵(크래커)의 마력에 빠져 연신 오물오물 거리고 있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했다.
     
    양광석씨 내외의 삶도 고소하고 과자도 고소했다.
    곱씹으면 씹을수록
    물리지 않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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