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여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09년 11월 22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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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여성, 노동자, 이슬람주의』(책갈피. 12,000원)는 이란 출신의 여성 사회주의자가 이란의 여성들의 처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여성이 어떻게 살았다’가 아닌, 여성의 변화를 통해 이란 전체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 돕고 있다.

       
      ▲책 표지.

    저자는 팔레비 시대, 1979년 혁명도 경험했고 이후 이란을 떠나 영국에 거주하면서도 수차례 이란을 방문해 현지를 직접 조사하고 많은 이란의 여성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처지를 생생히 묘사했다. 이것은 지은이가 이란 출신의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가능했다.

    이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 여성의 고용, 가부장제, 결혼, 교육, 보육 등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도, 이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난 변화들, 그리고 여성들이 어떻게 평등을 위해 저항해 왔는지를 살펴본다.

    또 왜 여성들 중 일부는 억압적인 이슬람 국가를 지지했는지, 이슬람 국가 이후 여성 고용이 왜 별로 줄지 않았는지, 팔레비 정부와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땠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여성뿐만 아니라 이란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책은 ‘전근대적인’, ‘전체주의적인’, ‘이슬람 국가’라는 선입견과는 다른 이란의 현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대표적으로 이 책은 가장 서구화된 친미 정부였던 팔레비 시대보다 이슬람 정부가 지배하는 지금 여성의 성 의식이 더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으로 여성 노동의 필요성이 늘고, 여성의 사회 경험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의식이 변해 왔고, 평등을 위한 저항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이 올해 대선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높았던 이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란 여성들의 처지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또한 이란인이 직접 쓴 이란의 책이라는 점에서, ‘악의 축’으로 규정된 서구식 관점에서 다소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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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마르얌 포야(Maryam Poya)

    이란 출신 여성 사회주의자로서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본명은 엘라헤 로스타미포베이이고 마르얌 포야는 필명이다. 런던 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에서 강의하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문제를 주로 연구한다. 최근의 저작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 정체성과 침략(Afghan Women : Identity and Invasion)』이 있다.

    역자 – 정종수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격주간 신문 <레프트21>에서 국제 기사를 번역하고 있다.

    역자 – 차승일

    이 책을 옮긴 차승일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책갈피)이 있다. 계간지 『마르크스21』의 부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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