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제 많으나, 규모 작은 '도화선' 집회
    By mywank
        2009년 11월 21일 08: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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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국민들의 3분의 2 이상이 반대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서운지 모르고 있다.”

    21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민생 살리기 12월 공동행동 선포대회’에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피켓 물결’을 보며 외친 말이다. 참석자들은 △미디어법 재논의 △용산참사 해결 △4대강사업 반대 △민생예산 증액 △민주노조 탄압 저지 △쌀값 대란 해결 △아프간 재파병 반대 등의 요구사항을 피켓 속에 담았다.

       
      ▲21일 ‘민주주의 민생 살리기 12월 공동행동 선포대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다양한 피켓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12월 국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집회는 그동안 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개별적으로 대응해왔던 시민단체와 야당들이, 함께 힘을 모아 싸우자는 ‘공동행동’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여기에는 민주당 무효언론악법폐지투쟁위,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반MB공투본, 용산 범대위, 4대강 범대위, 미디어행동, 아프간파병반대연석회의가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음달 초 여의도 국회 앞에서 ‘72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돌입하고, 다음달 19일 반MB공투본 주최로 열리는 ‘전국민중대회’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12월 한 달 동안 집중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12월 공동행동 선포문’을 발표하고 “내년도 국가예산을 비롯해, 언론법과 용산참사, 4대강, 민생예산, 노동기본권, 쌀값 대란, 아프간 재파병 등 중차대한 사회적 현안이 12월 국회에서 즐비하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과 달리 국회의원 숫자만 믿고 총체적인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국민무시 일방독주 국정운영을 심판하고, 이 땅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살리기 위해 굳건한 연대와 실천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권의 ‘문제적 의제’를 모두 도마 위로 올려놓고, 공동 대응을 결의하는 자리였지만, 수많은 의제에 비해 집회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대중적 저항을 향해 타들어가는 ‘도화선’ 같은 집회였다.  

       
      ▲사진=손기영 기자 

    현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와 관련해,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 삽질뿐만 아니라, 언론을 향해서도 무수한 ‘삽질’을 하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막기 위해서, 방송과 신문을 장악하고 재벌과 조중동에게 모든 언론을 쓸어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용산참사 문제와 관련해,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는 “용산참사가 일어 난지 11개월째다. 죽은 사람은 5명인데 죽인 사람은 없다. 이 나라 이 정부는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한다”며 “4대강 사업이나 언론악법 반대를 열심히 외치는데, 용산참사 해결도 함께 외치고 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생예산 문제와 관련해, 배강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2월이 되니까 ‘세수가 부족하다’는 말이 언론에서 자주 나온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한테 감세를 해주고 4대강 사업에 돈을 쏟고 있으니까 예산이 없는 것”이라며 “민생예산 문제가 노동자들의 문제임을 깨달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 대형 풍선에 달린 상자에서 참석자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선전물이 뿌려지는 상징의식이 벌어졌다 (사진=손기영 기자)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는 “진정한 녹색성장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돈을 벌기 위해서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해 4대강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진정한 녹색성장은 개발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재파병 문제와 관련해,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아프간에는 오랜 기간동안 무수히 많은 갈등과 충돌이 있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아프간의 재건을 원한다면 군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오후 5시 10분경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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