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노조 "총파업"…MB와 전면전?
    By mywank
        2009년 11월 20일 12: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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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후보 대선캠프 방송전략실장과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지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19일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이에 따라 KBS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이었던 구본홍 YTN 사장 임명 파문이 재현되는 꼴이다.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인규 협회장, 이병순 현 KBS 사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이봉희 전 KBS LA 사장, 홍미라 언론노조 KBS 계약직 지부장 등 5명에 대한 비공개 면접과 표결을 거쳐, 김 협회장을 최종 사장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 김인규 협회장이 KBS 사장으로 임명되면 즉각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오는 23일 비대위를 다시 소집해,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KBS 사장 임명을 둘러싼 낙하산 파문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대통령의 언론고문을 지낸 서동구씨에 이어 두 번째다. 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서동구 사장은 당시 육탄 출근 저지 등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9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19일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된 김인규 씨.

    KBS 노조는 19일 밤 긴급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영혼 없는 거수기’로 전락해 MB특보 출신 김인규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며 “특히 김인규에 빌붙은 여당측 이사들은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켜달라고 국민이 부여한 역사적 책무를 망각하고, 한 줌도 안되는 권력에 눈이 멀어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앞잡이로 돌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KBS 노조와 5천 조합원은 분연히 떨쳐 일어설 것이다. 총파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정권의 하수인 김인규가 청정지대 KBS에 단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낙하산 저지 투쟁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동참으로 정권 퇴진투쟁으로 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인규에게 엄중 경고한다. 자신을 30여 년 동안 키워준 KBS를 정쟁의 전장으로 만들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권력의 화신을 후대에 기억될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용퇴하라”며 “이명박 정권에 엄중 경고한다. 공영방송 KBS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방송장악의 기도를 당장 멈춰라”라고 경고했다.

    KBS 사원행동(대표 양승동)도 김인규 협회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온 만큼 향후 총력투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KBS 이사회는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 협회장을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했으며, 임명 절차가 마무리 되면 24일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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