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프레스센터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2009년 11월 19일 03: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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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들어 가장 춥다는 뉴스가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오후였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프레스센터 앞 인도에서 농성을 벌이는 17일 오후의 바람은 매서웠다. 날씨 때문인지 지나는 행인마저 적은데 유독 경찰과 경찰 버스만이 프레스 센터 앞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인터뷰 중인 윤춘호 현장기자 (사진=언론노조)

“언론노조의 특성을 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언로노조가 왜 탄생했느냐, 그건 언론 민주화를 일궈 내보자 하는 언론노동자의 신념 때문이거든요. 언론 민주화는 출범 때부터 일종의 강령이었어요. 언론노조가 깃발을 올린 이유지요.” 언론노조가 왜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지 묻는 우문에 대한 최상재 위원장의 대답이다.

"언론 민주회는 언론노조 강령 격"

최상재 위원장은 언론관계법의 국회 재논의 촉구를 위해 지난 5일 단식농성에 들어간 후 9일 경찰에 연행됐다. 최 위원장은 11일 석방후 12일부터 단식을 풀고 농성 중이다.

최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올리는 투쟁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투쟁도 더욱 중요해요. 노동조합이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야 해요”라며 노동조합이 조금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사무실이 있는 프레스센터는 지난 해 촛불 정국의 가장 중요한 투쟁의 현장이었다. 청계천 광장과 시청 사이에 있는 프레스센터는 연일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때 태평로 거리에는 60만 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경찰이 20미터마다 두 명씩 짝지어 돌아다니며 촛불이 다시 타오를까봐 전전긍긍하는 장소다.

“프레스센터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만큼 저들도 필사적으로 우리의 투쟁을 막는 곳이기도 하지요.” 최상재 위원장은 단지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을 한다는 이유로 지난 9일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단식농성하면 안되는 프레스센터 앞

최상재 위원장은 SBS 피디출신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을 연출했다. 최 위원장은 “IMF 이후에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설움을 당했어요? 그 때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도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따뜻한 삶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은 차가운 땅바닥에 내려 앉아 따듯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 사진=언론노조

“사실 우리가 이렇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어요. YTN이나 PD수첩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도와줬습니까? 투쟁이 지치고 힘들때마다 시민들에게 수혈을 받았다고 할까요. 시민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진심이 느껴졌다. 정말 시민들에게 고마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노조가 더 힘을 받고, 최상재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움을 지속하게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제안해본다. 최상재 위원장과 태평로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리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 재치 있는 문안을 담은 피켓을 만들어 가서 찍은 사진은 더욱 멋져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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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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