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계약직해고, 사장-정부 책임 79%
By mywank
    2009년 11월 18일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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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봉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한 계약해지 사태와 관련해,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책임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실과 언론노조 KBS 계약직 지부는 18일 오전 9시 30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들이 지난 3일~6일 언론학회 회원 1,073명(응답률 19.4%)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KBS 계약직 해고의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 이병순 사장(44.7%)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이명박 정부(34.1%) 책임론이 뒤를 이었다. KBS 노조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도 11.2%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KBS 계약직 사태, 노조는 뭐하나

KBS 노조는 지난 6월 두 차례 성명을 통해 ‘KBS 계약직 해고기도 중단’을 촉구했지만, 정작 사측의 계약해지가 본격화 된 지난 7월 1일 이후부터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3일부터 계약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투쟁 목표를 구분하자"며 자신들의 농성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미디어법 반대 집회에 참석한 KBS 노조 최재훈 부위원장(왼쪽), 강동구 위원장과 KBS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KBS 계약직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홍미라 언론노조 KBS 계약직 지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다른 비정규직 투쟁을 보면 정규직 노조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하는데, 그동안 KBS 노조는 성명 몇 번 발표한 것 이외에 계약직들의 투쟁에 직접적으로 연대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홍 지부장은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외부에서도 ‘KBS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에 소홀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며 “물론 KBS 사장 문제 등 노조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지만,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병순 사장, 10점 만점에 3.48점

이 밖에도 언론학회 회원들은 KBS 계약직 해고와 관련해, 86.1%가 ‘잘못된 처사’라고 답했으며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답한 이들은 9.1%에 그쳤다. 또 방만 경영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비정규직을 정리했다는 KBS측의 주장에 대해, 82.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병순 KBS 사장의 지난 1년간 업무 수행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3.48점의 점수를 줬으며, 비판적 프로그램 축소 또는 폐지(19.2%), 뉴스 보도 공정성 훼손(17.5%), 제작 자율성 약화(15.3%), 계약직 해고(14.2%) 순으로 ‘잘못한 점’을 꼽았다. 한편 KBS 계약직 지부 조합원은 총 112명으로 현재 57명이 계약해지를 당했으며, 내년 6월에는 조합원 전체가 KBS에서 내쫓길 위기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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