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PD협회장, 사장후보 반대 단식농성
        2009년 11월 17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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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차기 사장후보에 이병순 현 사장과,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등 친여 인사들이 추천되자 내부에서 세 사람 모두 절대 KBS 사장이 될 수 없다며 단식에 들어가는 등 거센 저항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17일 세 후보를 저지하고 정치독립적인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김덕재 한국PD연합회장 겸 KBS PD협회장. 이치열 기자.

    김 회장은 이날 단식돌입 성명에서 "사추위는 KBS인들이 그토록 반대해온 3인, 이병순과 김인규, 강동순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추천했다"며 "이 세 사람은 어느 한사람도 KBS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1년 여 동안 KBS 공영성·정치독립성·신뢰도 추락 등을 이유로 KBS 직원 76.9%의 반대를 받았고, 김 회장은 MB특보 출신이며, 강 전 위원은 2년 여 전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는 이미 MB의 낙점을 운운하며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는 등, KBS의 정치적 독립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며 "이는 공영방송 KBS와 사장추천권을 가진 KBS이사회를 모욕하는 말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KBS 이사회에 "권력의 의중만 바라보다 역사의 죄인이 되려는가"라고 되물으며 "(이병순 연임반대와 김인규 강동순 반대라는) KBS인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전날 김인규 회장이 사장으로 선임됐을 경우에만 우선적으로 총파업을 통한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가겠다고 결의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에 대해서도 "특보출신 낙하산도 막아야 하지만 조합의 이름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조직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인사, 이미 그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인사의 연임도 당연히 저지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시류만 살피며 스스로 세웠던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이란 목표를 왜곡시키려 할 것이며, 그 결과를 어떻게 책임지려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회장은 "이병순 연임과 낙하산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대다수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아, 이제는 온 몸을 던져 투쟁하고자 한다"며 "진정으로 정치독립적인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 왼쪽부터 이병순 김인규 강동순 KBS 차기 사장 후보.

    한편, KBS 노조는 전날 밤 늦게까지 격론 끝에 김인규 회장이 사장으로 선임됐을 경우 총파업을 통한 정권퇴진운동에 돌입한다고 결의하고 나머지 후보에 대해선 노조위원장 이하 집행부에 일임해 19일 투쟁방향을 정하기로 결론을 냈다. KBS 노조는 17일 오후 3시에 청와대 앞에서 김인규 낙하산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저녁 6시부터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덕재 KBS PD협회장이 이날 발표한 단식돌입 성명서 전문이다.

    이병순 연임 저지 및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사추위를 향한 KBS인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애당초 사추위가 KBS의 미래를 위해 정치 독립적 사장 후보를 제대로 추천해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리였다. 사추위는 KBS인들이 그토록 반대해온 3인, 이병순과 김인규, 강동순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고스란히 추천했다. 이 세 사람은 어느 한사람도 KBS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1년 동안 KBS의 미래를 위한 어떤 비전도 보여주지 못한 채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고 조직의 혼란과 퇴행을 극단적으로 이끌어 온 이병순은 결코 사장이 될 수 없다. 이미 절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이병순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MB의 언론특보를 지낸 김인규와 정권에 빌붙어 한 배를 타고자했던 강동순도 당연히 KBS의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미 MB의 낙점을 운운하며 어느 후보가 유리하다는 등, KBS의 정치적 독립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이는 공영방송 KBS와 사장추천권을 가진 KBS이사회를 모욕하는 말들이다.

    KBS이사회에 촉구한다. 권력의 의중만 바라보다 역사의 죄인이 되려는가? 이미 KBS 구성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이병순 연임 반대와 김인규, 강동순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KBS인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라.

    노동조합에 촉구한다. 특보출신 낙하산도 막아야 하지만 조합의 이름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조직구성원들이 반대하는 인사, 이미 그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인사의 연임도 당연히 저지해야 한다. 언제까지 시류만 살피며 스스로 세웠던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이란 목표를 왜곡시키려 하는가? 그 결과를 어떻게 책임지려 하는가?

    이병순은 절대 연임할 수 없다. 이병순 연임과 낙하산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대다수 구성원들의 의지를 모아, 이제는 온 몸을 던져 투쟁하고자 한다. 진정으로 정치독립적인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2009. 11.17. 이병순 연임저지 및 낙하산사장 선임반대 KBS PD협회 비상대책위원장 김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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