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연대'의 이상한 언론 플레이?
    By mywank
        2009년 11월 17일 1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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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7일) 아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시민 노동 종교계 인사들이 구성한 ‘2010연대’ 출범 뉴스 때문에 ‘물을 먹었다’. 기자 혼자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 큰 위안이 되지는 않았다.

    “2010연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개혁진영의 단일후보를 만드는 일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이를 위한 논의의 틀을 제안하고 정책 단일화 등에 힘쓰려고 한다’고 밝혔다.(중략) 이들은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출범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조간 신문의 기사 내용이다. ‘2010연대’ 측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경위를 확인했다. “16일 종로경찰서를 찾아가 그곳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다. 또 이들은 “사전에 보도자료 없이 종로서 출입기자 간사인 모 통신사 기자와 연락을 통해,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졸지에 경찰서를 출입하지 않는 대다수 ‘작은 언론’의 기자들에게 관련 취재가 사전에 ‘봉쇄’된 셈이었다. 그 동안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지금은 많이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기자실 출입 기자들만 대상으로 브리핑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가는 대목이다.

    시민언론단체 전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는 이 단체 언론 담당자는 이 부분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2010연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면서 답변을 피했으며, 언론 유관 단체 공동대표 출신의 또다른 관계자는 “잘 생각해보니까 인터넷 매체들이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작은 언론’을 배제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의 행태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시민운동의 정치 참여를 선언한 ‘희망과 대안’ 역시 지난달 14일 창립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사전 예고 없이 종로경찰서 출입기자들만 대상으로 진행해 빈축을 산 적이 있다. "힘 센 언론만 상대한다"는 식의 언론 접촉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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