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광부들이 한국 와 삭발한 사연
By 나난
    2009년 11월 16일 04: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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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캐나다와 브라질 광산업 노동자들이 한국을 찾아 항의삭발을 진행했다. 세계 유수의 광산업체인 발레(Vale)의 노동환경 악화와 단체협약 갱신 거부 등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 전미철강노조 원정대표단이 발레(Vale)사의 단체협약 갱신 거부에 반발하며 항의삭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미철강노조(USW)와 USW 산하 3,500여 명의 캐나다 발레 노동자들이 발레가 수익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연금과 니켈 가격이 높아질 경우 지불하는 수당을 삭감하려 해 문제시 되고 있다.

이에 USW 소속 캐나다 발레 노동자들이 지난 7월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발레가 "의미 있는 대화 및 협상을 거부하고"하며, 오히려 노조의 파업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을 유지하겠다"며 맞불고 놓고 있기 때문.

브라질, 독일, 스웨덴, 한국 등에 원정단

이에 USW는 원정대표단을 꾸리고 발레의 본사가 있는 브라질과 발레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스웨덴, 미국, 한국 등 각국에 발레 대표단을 파견해 발레 항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USW는 발레 한국 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SW 소속 3,500여 명의 캐나다 발레 노동자들이 회사의 단체협약 갱신 거부와 수당 및 연금 지급 거부 등으로 120일이 넘도록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전 세계에 있는 발레 계열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연대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발레는 한국의 고려아연 계열사인 코리아니켈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 또 미국 내 발레가 제출한 재정관련 문건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코리아니켈은 캐나다 소재 발레에서 생산된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한국에 니켈 공급

이에 USW 대표단은 고려아연에 항의서한을 보내 발레의 상황을 폭로하고, 고려아연이 발레를 압박해 “단체협상 논의 테이블로 돌아갈 것”과 “대체 인력 투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길 원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 등 발레의 계열사, 또는 관련 업체가 발레사가 최소한 단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캐나다 USW와 신뢰를 갖고 협상할 때까지 만이라도 USW 조합원들이 파업 중인 캐나다 시설에서 생산되는 니켈 및 관련 상품을 구매, 수령, 가공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전미철강노조 대표단이 16일, ‘발레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이은영 기자)

USW 원정 대표단은 이날 투쟁의지를 다지고, 결의를 모은다는 의미에서 항의 삭발도 진행했다. 원정 대표단의 티모시 찰스 킬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소재 USW 6500지부 보수 및 전자 부분 최고직장위원은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된 발레사와의 싸움은 단체교섭 중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를 거부하고, 일부 사항에 대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지키고 만들어온 단체협약을 꼭 지켜서 다른 노조에서 우리와 같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만든 단협"

지난해 10월 기륭전자가 위성 라디오를 납품하고 있는 미국 시리우스사로 원정 투쟁을 떠난 바 있는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우리만 원정투쟁 나가는 줄 알았는데, 한국으로 원정투쟁을 와 놀랐다"며 "우리 모두 함께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이라며 “캐나다 발레 노동자들이 신규 직원에 대한 수당과 연금 삭감 등에 반발해 투쟁하는 것처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도 고려아연 뿐만 아니라 발레사와 함께 하는 기업에 대한 다양한 압박 투쟁을 통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을 찾은 USW 원정 대표단은, 세르지오 구에라(Sergio Guerra) 브라질노총-브라질금속연맹(CNM-CUT)사무총장과 더글라스 올투이스(Douglas Olthuis) 캐나다 전미철강노조 국제 및 일터 이슈 관련 부서 간부, 니콜라 라로셸(Nicholas Larochelle)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소재 전미철강노조(USW) 6500지부 Trestee, 티모시 찰스 킬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 소재 USW 6500지부 보수 및 전자 부분 최고직장위원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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