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의 신문읽기의 혁명
    By 나난
        2009년 11월 14일 08: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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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의 혁명-편집을 알면 신문을 보인다』 2편이 12년 만에 출간되었다. 1편이 독자에게 편집된 신문지면을 해체해서 재구성해 읽기를 권했다면, 2권에서는 정파적 신문 읽기를 벗어나 독자가 자신의 실제 삶이기도 한 경제생활과 정치를 연관 지어 신문을 읽어갈 것을 제안한다.

       
      ▲책 표지

    바로 『신문읽기의 혁명2-경제를 읽어야 정치가 보인다』(손석춘, 개마고원, 12,000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문이라는 지면을 통해 경제를 바로 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신문지면에서 경제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되짚어보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왜’ 정치-사회면을 나누어보게 되었는지, 경제면 아래 숨은 저류인 광고면의 진가를 ‘왜’ 또렷하게 인식하지 못했는지 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해설한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기사를 정확히 읽는 법을 당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신문지면에서 경제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되짚어본다. 이 책은 경제기사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주체인 독자 즉 ‘민중’이 스스로 경제면과 정치면을 이어서 읽는 법과 광고지면의 속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신은 한국의 신문을 단순히 여당지나 야당지로 편가르기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후 ‘정파적 신문 읽기’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신문을 그 품격 자체만으로 구분 지을 것을 당부하며 세 가지 기준으로 ‘진실’, ‘공정’, ‘사랑’을 제시한다.

    다소 추상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이 기준들을 해설하기 위해 저자는 구한말 <독립신문>에서부터 5․18 당시 <조선일보> 등의 왜곡 사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당시 주요 언론의 표제,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주요 언론의 대응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이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 사례들을 다루며, 한국의 주요 독과점신문들이 겉으로는 공정(公正)을 외치며 “사회 소수계층의 의견을 대변하고 그들의 이익을 옹호해주어야 한다”(관훈클럽)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위해 진실을 왜곡해왔음을 밝혀낸다.

    또한 이 책에서는 네티즌들이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전환기의 기운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그들의 행동에 ‘인터넷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근래 주요 언론들이 ‘인터넷 집단지성’을 가리켜 “오해와 착시가 만든 허구”(중앙일보)라며 인터넷 문화의 저속함을 지적하는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석이다.

    또한 2008년 촛불시위 과정에서 태어난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등의 언론개혁 모임도 중요하게 언급한다. 시민들의 이러한 자발적 무료배포 운동에 대해 저자는 “자본 부족이 빚은 판매망과 홍보력의 한계로 독자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는 구조적 요인을 시민의 참여로 넘어서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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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손석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다. 1984년 신문기자로 들어가 2006년까지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내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언론개혁운동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언론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출간한 바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 아홉 통의 편지』 3부작을 발표했다.

    한국기자상, 한국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005년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으로 일하면서 『주권혁명』을 집필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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