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선대위 구성 등 진보연합 박차”
    “독자 출마…선거연합은 특수 경우”
        2009년 11월 14일 08:5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동당이 다가오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다양한 이견들을 수렴하고 나섰다. 당 2010위원회는 13일 오후 7시부터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2010 선거승리 전략토론회를 열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당의 전략과 전술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장원섭 광주시당 전 위원장과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 송주석 울산시당 2010선거준비단장, 정성희 중앙연수원장,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김인식 서울중구위원장이 참석, 당내 주요 의견그룹의 대표적 인물들 간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의 주요 쟁점은 ‘진보대연합’. 정성희 중앙연수원장과 김인식 중구위원장은 ‘진보대연합’을 강조한 반면, 타 참석자들은 진보대연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진보대연합에 앞선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강화에 중점을 뒀다. 

       
      ▲토론회 모습(사진=정상근 기자)

    이와 함께 몇몇 참석자들은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과의 연대연합 전술을 “불가피한 것”으로 인정하면서 “진보신당과 함께 선거구 분할을 통해 충돌을 피해야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부정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민주노동당의 전략을 마련할 때”라며 연대전략을 먼저 세우는 것을 경계했다.

    진보정치 대연합 원탁회의 소집을

    정성희 중앙연수원장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를 하루빨리 추대, 가시화하고 전략적 지지층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주노총의 ‘제2의 노동자정치세력화’와 진보대통합 추진에 발맞춰 진보양당과 진보적 시민사회와 네티즌 등이 참여하는 ‘반신자유주의 민생복지, 자주평화통일, 생태환경’의 진보정치대연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 진보정치세력과 인사들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연합 원탁회의 소집과 2010년 지방선거 공동선대위 구성, 페이퍼 정당 등록을 통한 민중참여경선제 또는 진보대연합당 추진 합의에 기초한 선거연합, 2012년 4월 총선 이전 진보대연합당 창당준비위 구성 및 총선 승리, 2012년 12월 대선 이전 진보대연합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구체적 일정을 제시했다. 

    김인식 중구위원장도 “10.28 재보선은 진보진영 내 반MB연합 노선이 정치적 패착이었음을 보여줬다”며 “진보진영이 반MB연합의 그림자를 쫒는 동안 반MB정서의 수혜자는 민주당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보대연합은 선거와 투쟁에서 진보진영의 공통 과제 수행에 필요한 실천적 협정인 반면, 반MB연합은 자본가 정당과의 공동선거강령 작성, 그리고 자본가 정부 지지를 담고 있다”며 “두 노선은 완전히 배치되며, 민주노동당이 이제 말뿐 아니라 실천에서 진지하게 진보대연합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정성희 연수원장의 ‘진보대연합당’ 주장에 대해 “통합을 계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진보대연합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이를 거부할 알리바이를 부여하게 된다”며 “한 당으로 뭉치자라기 보다는 ‘공동전선’ 모델을 통한 ‘선거구 조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정 원장의 의견을 반박했다.

    최상의 대의는 민노당 강화와 집권

    반면 장원섭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모든 연대연합은 주체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이 시대 최상의 대의는 민주노동당의 힘을 키우고 집권하는 것이며, 각 지역별 선거판 상황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독자 완주가 기본”이라며 “특수한 경우에 한해 전술적 선거연합이 고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 역시 “특정 단체장 후보는 당원과의 소통, 당 조직 활성화, 지역후보 연계 및 당선이 절대 목표”라며 “독자후보 전술을 기본으로 모든 가능성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고 자주평화연대, 민생민주ㅡ연대 등 가치연대로 연대의 진정성과 위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석 울산광역시당 2010선거준비단장도 “반MB연대는 지역별로 광범위한 연대투쟁을 힘있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반MB연대가 선거까지 확장되고, 선거연합이 최고 형태인 후보 단일화의 경우를 상정할 때, 전당적 선거연합은 불가능하고, 지역별 특수성과 조건을 감안해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도 “나의 힘이 있어야 후보단일화도, 연합도, 사퇴도 유의미한 것”이라며 “중장단기계획으로 내적인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경남은 현재로서 독자후보 출마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당이 연대연합에 대해 빠르게 결론내려야 하며, 당의 결정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해, 연대연합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요 NL세력들의 ‘당 혁신 강화’에 대해 김인식 위원장은 “반MB연합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했으며, 지역 참석자들은 진보대연합을 강조하는 주장에 대해 “각 지역별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전략”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90%는 같은데 10%의 차이를 크게 보고 함께 하지 않으려 하면 안된다”며 “이날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된 만큼 당이 2010년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할 때 많은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