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발, '진보대연합' 바람 부나?
        2009년 11월 13일 08:52 오전

    Print Friendly

    부산 발 진보연합의 바람이 불어올까? 한나라당의 ‘텃밭’ 부산에서 치러지는 2010년 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공동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서울에서도 형성되고 있어 ‘서울-부산’의 진보연합후보 동시 출마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부산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부산본부)를 중심으로 연대논의 틀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부산본부는 지방선거 이전의 통합이라는 ‘미션 임파서블’을 강조하기보다 정책과 선거 연대가 중심의제가 되는 공간을 마련해서 공동선거대응으로까지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부산본부는 지난 2월 10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정치 대단결 관련 특별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시 부산본부는 “상호 배제하는 적대적 감정으로 진보정치가 분열되고 역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진보정치대단결과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위해 부산본부가 앞장서자”고 결의했다.

       
      ▲ 지난 6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공동 개최한 초청 강연회

    이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사노준) 등에게 ‘진보진영 연대와 단결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지난달 8일 1차 대표자회의를 열어 △진보진영 선거구 조정 및 후보 조정 △세액공제 및 당원확대사업 공동 실시 △노동관련 공동공약 사업 진행 △각종 토론회와 강연회의 공동 개최 등을 합의했다.

    실제 이후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각 지역 사업장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이름을 공동으로 게재한 ‘세액공제 홍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일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초청해 공동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치사업을 담당하는 양성민 부산본부 법규부장은 “양당과 함께 세액공제사업을 진행하고 당원확대사업을 위한 포스터를 제작해 현장에 붙일 것”이라며 “부산본부 내에 진보 4개 정당의 당원들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서로 간 눈치를 보고 반목하는 것이 아닌 신뢰를 구축하고자 자리를 마련하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진보정당 간 선거연합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석회의’의 첫 대표자 회의 당시에도 양당간 ‘후보 단일화’를 의제로 명시하자는 입장과 ‘후보 조정’으로 표현하자는 입장을 놓고 서로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실무회담은 아직 시작되지 않아 예단을 내리기 어렵다.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아직 조정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양 부장은 “실무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합의한 상황이며, 날자만 잡히지 않은 것”이라며 “아직 지방선거와 관련된 논의가 뜨겁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것이 어떻겠나 고민하고 있다”며 전했다.

    여기에 진보신당은 ‘좋은 부산만들기’ 운동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포괄되는 선거연합이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시민사회단체와 틀이 다르지만, 선거를 앞두고 함께 하는 틀이 만들어지면 위력적인 선거연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려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문재인 전 실장이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문 전 실장이 지속적으로 정치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시민사회단체가 문 전 실장이 참여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진보신당 관계자는 “문재인 실장이 지속적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고, 민주당이나 친노세력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며 “문 전 실장은 진보개혁진영 전체가 떠받치는 모양새가 아니라면 출마는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민주노총과 진보양당이 진보적 후보에 대한 공동모색에 나선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위력적인’ 선거연합을 이룰 경우 ‘민주대연합’에 대한 압박에서도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문 전 실장이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과 친노진영이 명확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반MB대안연대’를 주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안적 내용에 민주당 등이 합의하면 ‘민주대연합’이 아닌 가치 중심의 ‘진보개혁연합’의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석준 위원장은 “‘반MB연대의 틀로 만들어진 민생민주 부산시민행동 준비모임도 출범을 앞두고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참여에 대해 내부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등과는 가치와 의제에 동의하는 부분은 함께 해야겠지만 최소 노동자 생존권문제와 한미FTA를 분명히 명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도 허남식 현 부산시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박진영에서도 서병수 의원을 중심으로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여권의 후보구도도 복잡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