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노동조합과 '공감'하다
    By 나난
        2009년 11월 13일 04: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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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과 촛불시민이 만났다. 공공운수연맹과 촛불시민단체가 ‘사회공공성 파괴 감시와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약칭 공감 2009)을 결성하고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사기업화(선진화) 정책 저지에 나선 것.

    정부의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노동환경 악화와 노동조합 무력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무분별한 민영화는 국민의 기본 권리인 공공서비스까지 무너뜨리고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공감’ 2009 결성

    이에 공공운수연맹이 노조의 담장을 넘어 촛불시민과 손을 잡았다. 공공운수연맹과 ‘진실을 알리는 시민들의 모임’(이하 진알시) 등 촛불단체 7개 단위가 ‘공감 2009’를 결성하고 정부의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의 문제점 등을 홍보하기로 한 것.

    이들은 ‘공감 2009’ 활동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사기업화, 언론 장악 등 공공성 파괴에 대한 감시와 대응, △시민들에게 MB 정부의 반사회적 행위 폭로, △공동행동을 통한 촛불 네티즌과 노동조합의 연대 확대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진알시’의 박은정 씨는 “촛불단위가 일반적인 소비계층인데 반해 노조는 생산계층으로, 소비만으로는 부실한 힘이 생산계층과 만나 영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며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공공부문 민영화에 대한 이슈를 함께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공감 2009’ 참여 취지를 밝혔다.

    소비주체와 생산주체의 만남

    온라인 카페 ‘공감 2009’를 통해 공공운수연맹이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의 구체적인 사례와 정보 등을 제공하면 촛불단위가 이를 딱딱하지 않은 대중의 언어로 풀어 홍보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동 선전을 위해 지역 촛불과 연대하고, 각 지역 거점을 통해 상시적으로 대중, 민중에 선진화 정책의 문제점을 선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인물 제작과 거리 선전전은 물론 오는 12월 12일 문화제도 계획하고 있다.

    이열우 공공운수연맹 대외협력국장은 “촛불단위들이 MB정부의 정책과 공공부문 선진화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촛불단위는 노동조합이 해보지 않은 여론 형성의 전문가들로 이들의 열정이 노동조합의 전문성과 만날 때 영향력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 역시 “촛불단위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인데 반해 노조는 수직적 시스템이며, 촛불이 외부적인 연대나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는데 반해 노조는 조직적이나 일반 시민이 참석하기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때문에 수직과 수평이, 생산과 소비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4차 회의를 통해 향후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올 12월까지 ‘공감 2009’라는 이름하에 공동 행동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내부 평가를 통해 활동 지속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박 씨는 “사실 노동조합이라고 했을 때 빨간 머리띠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개방적이고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미 노동조합은 방법론적으로 대중적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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