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학교’들의 새로운 학교 만들기
    By mywank
        2009년 12월 11일 08: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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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좋은 교육의 기본은 서로의 인격이 만나는 것이다. 인격의 만남을 통한 관계 위에서 건강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은 작은 학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작은 학교는 그 규모 자체로 이미 ‘교육’을 할 수 있는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

    공교육 안에서 대안적인 교육실험을 하며 학교교육의 희망으로 떠오른 남한산초, 거산초, 삼우초, 금성초, 상주남부초, 세월초, 별량초 송산분교 등 7개의 ‘작은 학교’ 이야기를 담은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우리교육, 안순억 등 지음, 13000원)』이 출간되었다.

    2001년 남한산초에서 시작된 학교 개혁의 바람은 새로운 학교를 꿈꾸던 교사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며 퍼져 나갔고 제2, 제3의 남한산초를 만들었다. 이들 학교가 가지는 의미는 기존의 ‘작은 학교 지키기’를 넘어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으로 진화했다.

    좀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작은 학교들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좀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아이들의 자발성이 숨 쉬는 학교를 꿈꿨던 교사와 학부모들의 소박한 꿈에서 비롯되었다. 큰 학교와 명문학교에 대한 선망을 뒤로하고, 참교육을 생각하며 시골의 작은 학교를 찾아 나섰던 것이다.

    작은 학교들이 ‘새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관료주의적 관행에 찌든 학교 제도를 바꾸는 것이었다. 실적을 쌓기 위한 각종 대회와 행사 참여, 공문서, 전시적인 행사를 없애고, 배움을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어 갔다. 또 입간판, 조회대 등 권위적인 시설물들을 걷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 간에 교육관이나 철학이 달라서 서로 부딪히기도 했고, 학부모들은 점점 학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처받기도 했지만,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이를 조금씩 극복해나갔다.

    작은 학교들이 가져온 성과는 적지 않다. 공교육 한계 속에서도 교사들은 다양한 교육적 실험을 해왔고, 꿈꿔왔던 학교 모습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했으며,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도 성장해 나갔다. 아이들이 ‘경쟁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작은 학교를 통해 참교육의 희망을 꿈꿔본다.

    * * *

    지은이

    안순억 전 경기 광주 남한산초 교사(현 경기도 교육청 근무), 서길원 전 남한산초 교사(현 성남 보평초 공모 교장), 이갑순 충남 아산 거산초 교사, 조경삼 거산초 교사, 송수갑 전북 완주 삼우초 교사, 오일창 경북 상주 백원초 교사, 김주영 경북 상주남부초 교사, 최윤철 부산 금성초 교사, 남궁역 경기 양평 세월초 교사, 김현진 전남 순천 별량초 송산분교 교사, 서근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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