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브라질 탄광노동자 서울서 항의삭발
By 나난
    2009년 11월 13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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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브라질 노동자들이 서울을 찾아 세계 유수의 광산업체인 발레(Vale)의 노동조합 무력화와 노동환경 후퇴, 노사 대화채널 차단 등을 규탄하며 항의 삭발을 진행한다. 해외 노동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항의 삭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발레 CEO 로저 아그넬리

발레는 세계 2위의 광업기업으로, 2008년 한 해에만 132억 달러(미화)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이윤을 내고 있다. 하지만 발레는 지난 2년 경영진에겐 121%의 임금을 인상한 반면 노동자에게는 복지 축소와 수당 삭감, 신규직원에 대한 초임삭감 등을 강행했다.

이에 전미철강노조(USW)와 USW 산하 3,500여 명의 캐나다 발레 노동자들은 ‘기존 합의 사항 고수’를 주장하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발레 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이들은 지난 7월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발레 측은 노조와의 대화채널마저 차단한 채 대체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에 USW은 캐나다 발레 노동자와 브라질 발레 본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발레 사태를 알릴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16일 서울 삼성동 발레 한국사무소 앞에서 발레 자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기본권과 대화 채널 복구’를 요구하는 한편, 항의 삭발을 진행한다.

또 이들은 캐나다 발레의 거래처인 코리아니켈의 지분을 한국의 고려아연이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고려아연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발레가 USW와의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압박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USW는 캐나다 발레 사태와 관련해 발레의 본사가 있는 브라질과 발레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스웨덴, 미국 등 각국에 발레 대표단을 파견해 발레 항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이 같은 차원이다.

이번 USW 대표단에는 세르지오 구에라 (Sergio Guerra) 브라질노총-브라질금속연맹(CNM-CUT) 사무총장과 티모시 찰스 킬리 캐나다 USW 6500지부 보수 및 전자 부분 최고직장위원 등 4명이 참여한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켄 노이만 USW노조위원장은 “2008년 발레가 130억 달러(미화)의 이윤을 벌어들였고, 최고 경영진들에게 3천 3백만 달러를 보수로 지급하는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에게는 엄청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 USW는 브라질, 한국 및 각국 노동조합들과 협력해 발레에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항의시위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세르지오 구에라 브라질총연맹-금속연맹(CNM-CUT) 사무총장은 “우리를 결코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알려주고자 한다”며 “발레 노동자들의 정의를 실현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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