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 후보 반드시 내야 된다"
    진보연합당 창당 문제, 열띤 논쟁도
        2009년 11월 12일 09: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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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희 "시민참여 민중경선제를"

    이광호 서울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노동조합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단일화 필요성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떤 경로를 거쳐야 될 것으로 보나?

    정성희 반신자유주의-민생복지, 자주평화, 생태환경을 큰 틀로 볼 때, 이런 가치에 동의하는 제 세력이 공동정책테이블을 만들고, 이것이 발전되면,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대로 공동 선대위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임 위원장은 ‘페이퍼 정당’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나 역시 최선은 페이퍼 정당으로 공고히 단결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최소한 진보대연합이 묻지마 단일화가 아닌 국민들에게 희망의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왼쪽부터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정성희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 허인 도시철도노조위원장 (사진=정상근 기자)

    나는 이번 후보단일화에서 ‘진보대연합당 건설추진’에 합의해야 한다고 본다. 지방선거까지는 물론 어렵지만 2012년 총선 전까지는 진보연합당을 건설하자고 합의해야 한다. "저 사람들 뭉치는구나, 실력도 있네"라는 느낌을 줄 때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울산의 경우 당시에는 박수를 받을 수 있어도 이후 양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다. 이런 식이 아닌 비전을 보여야 한다.

    방식은 역시 시민참여 민중경선제를 하면 좋겠다, 페이퍼 정당이 되면 합법적으로 그게 가능하다, 그게 안 되더라도 모바일 투표나 공동대책기구를 시민단체와 구성하면 회원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선관위 유권해석도 있다.

    여론조사가 아닌 시민들의 자주적 참여 속에서 후보단일화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보대연합 세력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진보대연합을 통해 희망을 결집시킬 수 있다. 민주대연합은 시대 요청에도 안 맞고 민심에도 덜 부합한다. 지금은 ‘반한나라당 진보대연합’이 적절하다. 세력적으로 뒷받침 안 되어도 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써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 약간의 시각차 있어"

    2012년 이전에 통합 정당을 만드는 것에 동의가 돼야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

    그걸 추진하는데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이 합의되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일화를 해도 국민들은 선거 후 또 흩어진다며 지지하지 않는다. 진보대연합당으로 간다는 원칙적 합의는 할 수 있지 않나?

    그 당이 이념정당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 된다. 남아공 ANC(아프리카 민족회의)가 전선당 아닌가? 브라질 PT(집권 노동자당)당의 경우에는 정파등록제, 정파명부제에 기초한 당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정치형태가 있다. 우리 수준에 맞게 하면 된다.

    그와 같은 의견이 민주노동당 내에서 동의될 가능성이 있나?

    물론 약간의 시각차가 있다. 모두 ‘진보대연합’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만, 나는 이를 진보대연합당 건설로 해석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선거연합과 공동정치투쟁으로 국한시키는 것이다.

    통합당 건설에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진보와 개혁을 지지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압도적 요구이다. 민주노총 여론조사에서도 90%가 통합을 지지하면서도 70%가 과연 되겠냐며 의문을 제시했다. 이 책임은 활동가들에게 있다. 주요 활동가들은 자기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

    신언직 "진보연합당은 선거연합보다 더 중요한 화두"

    신언직 정성희 연수원장이 진보연합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다 얘기했는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의견도 있다. 이 자리에서 그 부분을 일일이 논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

       
      ▲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를 매개로 선거연합을 하든, 이후 진보의 재구성이든 통합이든 또는 단결이든 낡은 진보를 넘어 새 진보를 내용으로 힘을 모으는 통합적인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큰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어 안 하는게 아니다. 지금 나뉘어져 있는 마음들을 어떻게 모을지, 차이를 어떻게 넘을지, 이런 문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서울시장을 매개로 테이블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테이블에서는 진보가 힘을 모으자는 하나의 큰 마음을 갖고 시작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논의할 수는 없다. 특정한 조직이나 단체에서 사전 논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일이 꼬일 가능성도 많다. 특히 방법론이나 진보정당의 조직건설 문제는 이견도 많은 사안이기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10 지방선거가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총선-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큰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의견에는 공감한다. 그런 큰 방향 속에서 지방선거에 접근할 필요가 있고 그 큰 방향은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 단일한 진보의 재구성, 통합적이고 국민적인 진보의 정당건설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를 전제해 놓고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것은 일을 어렵게 만든다. ‘진보대연합당’ 건설은 선거보다 오히려 더 큰 화두인데 그 문제를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실천을 매개로 점진적인 과정을 밟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

    "실천을 통한 신뢰 구축이 중요"

     이번 안산 선거에서 창조한국당과 진보양당, 시민사회에서 모두 임종인을 지지했는데 아쉬운 것은 그런 자리에서 "국민여러분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진보대연합당으로 갈 것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세련된 진보대연합당으로 가겠다"는 입장이 안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표도 더 나왔을 것이다.

    또 지금 진보대연합당 지향이 왜 중요한 이유는 진보정치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창당 때는 김대중 시대였다. 2004년 10석을 얻었을 때는 노무현 시대였다, 이때는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었지만, 이명박 시대에는 중도세력이 반격에 나서고 친노세력은 진보를 빼앗아가는, 난코스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단계’를 밟을 틈은 없다. 역발상을 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결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임성규 위원장이 안목을 가지고 역사의 책임감 느끼는 것 아닌가 한다. 신언직 위원장도 정치생명을 걸고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진보가 나눠진 데에는 나름대로 역사와 사유가 있다. 그 이후 과정에서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에 대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 나는 조직통합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반대하거나 그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는다. 그러나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현실 가능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내용과 실천을 통한 신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가장 중요한 신뢰가 쌓이지 않고 (통합에 대해)접근하면 좋은 계획도 오히려 현실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자"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모으기 위한 테이블을 구성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허인 "헤어진 사람들 재회하려면 새 사람돼야"

    세심한 고려는 물론 중요하다. 일은 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주관적 욕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분당 이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 분열, 분당의 원인인 색깔논쟁과 패권주의를 청산했는지 물으면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양당에 맡기면 잘 될 것인가? 노동-시민사회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모든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진보양당, 더 나아가 많은 세력들의 공감이 동심원처럼 넓어져야 한다. 앞으로 진보대연합당으로 다시 만나면 절대 헤어지지 않는 마음가짐과 제도적 장치, 상당한 수준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 내용을 노동사회-시민사회가 제시하고 이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중앙 뿐 아니라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지역에서도 공동실천 속에서 신뢰를 빠르게 쌓아야 한다. 이는 진보정치의 위기가 닥치는 상황에서는 가능하다.

       
      ▲ 허인 도시철도노조위원장

    허인 어려운 시기를 겪다가 사실상 헤어진 것인데 다시 만날 수 있으려면,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변하거나 둘 다 변해서 새 감정이 생기지 않으면 (통합은)어렵다고 본다. 나도 이런 문제로 고통을 당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화해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을 느낀 적도 적지 않다. 

    특히 양당은 이념정당이라 가치를 상당히 중시하는 집단이다. 변한다는 것은 이념이 변하고 행동의 패턴이 바뀌고,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이 바뀐다는 것인데 한쪽이 없어지거나, 한 쪽이 절대적으로 힘이 약하지 않을 경우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민주노총이 정치 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를 따르는 곳이 많지 않다.

    "대중들과 함께 극복해나가야"

    분당 이후 탈당과 새로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진보신당이 분당하면서 얘기했던 것들이 이뤄지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퍼 정당을 기술적으로 만들도 이를 비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건 유연한 전술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목적이 되면 논의의 혼란이 올 수 있고 양당 내부정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새로운 운동과 바람, 이벤트,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민중경선제 방식 같은 대중적 방식과 지속적 선전이 더 유용한 것 아닌가? 이미 진보양당이 서울시장 선택 들어갔기 때문에 곧바로 단일화하기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면 좋겠다. 그게 되면 시민사회 진영 후보도 함께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나 다른 세력도 그때 가서 얘기 가능할 수 있다. 진보신당은 ‘반한나라-비민주’라 규정하고, 민주노동당은 ‘반한나라-진보대연합’을 주장하는 시각차가 있는데, 모두 열어놓고 대중들과 함께 극복해나가야 한다. 이것 자체를 결국 우리, 소수가 살아남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연합에 대한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지금 ‘선거연합’하면 ‘민주대연합’으로 등치된다. 우리 내부에서도 진보연합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1단계로 진보연합하고 2단계로 민주대연합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이 같은 단계론은 정말 잘못된 접근법이다. 반한나라당을 위해서 민주당은 민주대연합틀을 짜고있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진보대연합을 짜는 것일 뿐이다. 

    단계적이 아니라 동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민주대연합도 후보를 낼 텐데 거기도 단일화 논란이 있을 것이고 내부 경선이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민주대연합-진보대연합 후보의 만남이 문제다. 우리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거론하는데 있어 반한나라당 야권 대표선수를 민주대연합이 아닌 진보대연합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독자노선 분명히 해야 한다.

    "진보연합 다음엔 민주연합? 잘못된 단계론"

    그리고 그 속에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열어둘 수는 있다.  마치 자동으로 야권후보가 단일화된다는 접근방식은 옳지 않다. 진보대연합 쪽에서 통합 진보후보를 만들면 민주대연합 선수가 아닌 진보대연합 선수로 반한나라당 대표선수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독자노선으로 가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다음에 민주당과는 열어놔야 한다. 단계적 접근법으로 가서 야권후보가 단일화로 빠진다면 필연적으로 진보후보는 이번 재보선의 경험처럼, 지지율 격차를 잡지 못하면 사퇴 압력을 받거나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진보대연합에 기초한 선택적 반한나라당 연대’라는 표현을 써서, ‘기초한’이라는 단어가 단계론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어 교정하고 있다. 진보대연합은 전략, 무조선 해야 하는 것이고 민주대연합은 전술,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도 내가 제출한 안이 통과되었는데 당시 온갖 수사를 통해 ‘반한나라당 연대연합’을 주장한 얘기도 있었다.

    어쨌든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는 당 대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대해 비판적이다. 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에 뼈져리게 겪지 않았나? 진보대연합만 얘기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원천봉쇄, 이건 아니다. 지금은 거기에 목을 맬 필요 없고 원천봉쇄도 할 필요 없다.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를 무조건 하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니다. 열어놓고 판단하면 되지만 민주대연합은 우리의 틀이 아니다. 전술이란 표현도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뉘앙스가 있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의 대표선수, 대안을 갖고 민주대연합 후보와 경쟁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단일화도 있지만 기본 방침은 독자적 전략이 구사되어야 한다.

    "반한나라당 맞선 야권 대표 진보후보로 교체해야"

       
      ▲ 정성희 소통과혁신 연구소장

    맞다. 그러나 진보대연합 후보가 지지율이 앞서게 되면 반한나라당연대에 대한 역질문에 말릴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반한나라당-민주대연합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원천봉쇄 할 필요는 없다. 물론 목을 맬 필요도 없다.

    진보대연합은 민주대연합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범주의 틀이다. 나중에 진보진영이 힘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따라 민주-진보대연합의 틀이 달라진다. 때문에 이 부분을 명료히 구분하지 않으면 야권연합 과정에서 민주-진보대연합을 가리지 않고 여러 후보가 단일화 틀로 접근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접근하면 안된다.

    대중조직에서는 고민스러운 일이다. 양당이 단일화조차 안 되면, 우리는 손 떼고 할 일이 없지만 단일화가 되고, 시민사회 후보도 함께 하고, 그 다음 민주당과 남았을 때의 관계를 어찌할 것이냐, 이는 어제오늘의 고민이 아니다. ‘바꾼다’는 의미를 강조해야 할지, 가치를 밀고 나갈지 어려운 문제다.

    그렇다고 우리가 민주당에 힘을 실을 수는 없는 문제다. 결국 진보후보를 압박할 테지만 단일화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지금부터 상정해 논의하면 종속변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얘기에 공감한다.

    진보정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물어보겠다. 노동 쪽에서는 단일화가 안 되면 정치사업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진보진영의 단일 서울시장 후보가 가능한가?

    "헤게모니 정치 위험하다"

    걱정을 좀 하고 있다. 그러나 재보궐을 계기로 진보정치 전반이 어렵고 우리가 잘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것을 많이 깨닫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방선거 끝나면 "어느 정당은 죽을 것이다"라는 안일한 생각들이다.

    한 쪽 죽으면 한 쪽 살 수 있나? 다 합쳐야 5%밖에 안 되는 지지율을 가지고, 그 안에서 헤게모니 정치로 접근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전반적으로 낙관한다. 후보가 되는 사람도, 진보 측 지도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노회찬 대표가 민주대연합은 흘러간 옛 노래고 진보연합이 대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노동자대회에서도 광범위한 대중의 요구가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소선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마지막 연설이 될 수도 있다며, "노동자가 하나가 돼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뒷자리에서 그 얘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진보진영이 힘을 모으기 위한 통합적인 선거연합을 할 것을 희망하고 있고, 그런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해 열어놓고 접근할 생각이다. 어느 일방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는 노력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노동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합 요구, 그것이 거칠기도 하고 현실 가능성이라는 문제도 있겠지만 노동자 스스로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에 박수를 치고 싶다. 노동이 아래로부터 들고 일어나는 것이 진보정치 새 장을 열 것이다. 그 운동의 일환으로 (진보후보 단일화)제안이 들어오면 적극 검토하고 수용할 것이다.

    "2기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나서야"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 당내 경선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경선의 과정에서 진보대연합의 내용과 방향 등의 문제가 공론화 될 것 같은데. 

    그럴 것이다. 물론 경선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도 민주노동당 내에서 진보대연합과 관련된 많은 논쟁이 있을 것이다. 지난 국민승리21부터 민주노동당 분당까지 ‘1기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볼 때, 이 시기는 비주체적-형식적-분열적 조직이라는 내부 한계가 있었다.

    지금부터는 ‘2기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주체적이고 내실있고 통일적이여야 한다. 그동안 현장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책임이 있다. 직영정치 대신 당의 정파활동가에게 맡기는 위탁정치를 했다. 투표-당비 납부를 빼고는 정치활동 참여를 안했다. 때문에 분당 이후 현장에 냉소가 퍼지고 이제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아닌가?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대통합은 같은 맥락이다. 각 당에서 자기 중심의 진보대연합당이란 인식을 버리고 간다면 희망적으로 노동자 민중에게 맡기는 대안의 정치세력이 지방선거 전 가시화 될 것이다.

       
      ▲ 이광호 레디앙 편집장

    노동 쪽에서 마련하는 테이블의 구체적인 얘기를 하자면?

    지난 주 1차로 초동모임을 시작했다. 우리와 몇 군데 사업장에서 했고 다음주 쯤 공공연맹 소속 사업장 중 서울에 있는 사업장 대표자들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소속 사업장들을 모아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노동모임’이라는 추진주체를 만들 것이다.

    노동 쪽 움직임 활발

    아마 다음주, 그 다음주 쯤 규모가 형성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모임에서 전 조합원을 상대로 하는 활동계획을 만드려 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진보적 서울시의 상이 무엇인지, 정책적 요구를 생산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이후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서명, 회원모집을 진행해 실제 세력이 눈에 보이는 효과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양당을 움직일 것이다. 서울지역 공공사업장 조합원 수를 합치면 상당한 수가 된다. 이는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도시철도노조 6,000명이 서울과 경기도에 50대 50으로 나뉜다. 그리고 철도노조 서울본부가 8천여명, 서울지하철 노조도 10,000여명이 된다. 이렇게 모으면 답이 나온다.

    부산에서도 이러한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있다. 수도와 제1도시에서 이런 움직임이 촉발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만났고, 여러 단체들을 만나면서 마음들은 많이 통했다고 본다. 그럼 이를 바탕으로 공식적 테이블 만드는 것이 과제인데, 노동 쪽에서 새롭게 주체형성이 되기 때문에 그 속도에 맞춰 12월 중 그 테이블이 공식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공식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경로나 논의 내용 등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마냥 늦출 수만 없는 일이다. 적정 시점이 언제라고 보나?

    "공식논의 테이블 빠를수록 좋다"

    우리의 경우 내년 1월 31일 후보가 선출될 것이고 민주노동당은 1월 15일 선출 예정으로 알고 있다. 후보 선출 이후에 논의가 시작되면 자칫 후보 중심의 논의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사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해 넘어가기 전에 가시화해야 후보가 떠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다.

    진보대연합은 전략, 민주대연합은 전술이다. 전략에는 계산이 필요없다. 무조건 해야 하기에 빠를수록 좋다. 노동 쪽 움직임, 양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도 해서 빨리 논의를 성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약간 다른 얘기다. 최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이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통합을 강력하게, 거듭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최근 진보진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임성규 위원장이다.(웃음) 아마 진보진영의 가장 뜨거운 주제를 가장 정면으로 거론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힘을 모으기 위한 통합진보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서 공감한다.

    그러나 진보양당이 나눠진 것에 대해 분열주의자로 몰고 도덕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도덕론과 당위론적 접근은 좀 보완되어야 한다. 제 2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측면에서 아래로 부터의 노동정치란 측면으로 힘을 형성해 내는 것이 대의를 현실화시키는데 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에 역점을 두어 주었으면 좋겠다.

    임성규 위원장의 물타기?

    두 가지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임 위원장 특유의 진정성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민주노총 내부 배타적 지지 방침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물 타기 측면도 있는 것 아닌가 한다.(웃음) 민주노총의 정치 방침을 현장에서 별로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강하게 말하면 할수록 배타적지지 얘기는 없어진다.

    사실 결과적으로 강제결혼을 시킬 수는 없는 것이고, 미팅 주선자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하는데, 그런 역할이라면 오히려 (밑으로부터 노동자들을 조직하는)나 같은 방식이 낫지 않을까?(웃음) 그쪽이야 워낙 단위가 크니 어쩔 수 없고 그러한 발언이 긍정적 측면은 있지만, 이를 행동으로까지 옮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노동자 계급의 염원이자 진보개혁 국민층의 준엄한 명령인 진보대연합당, 진보대통합을 위해 애쓰는 임 위원장의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 따로 떨어져서 새로운 진보정치 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1년 6개월 넘었는데 분열 속에서는, 안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혁신과 대통합은 동전의 양면처럼 병행 발전해야 효과가 있다.

    독일 좌파당이 총선에서 급부상했다. 이 좌파당이 진보대연합당이다. 분석을 해보니 이 좌파당은 우경화된 사민당 지지세력을 빼앗아왔다. 덕분에 좌파당과 녹색당이 동반 약진했다. 이처럼 세계적 조류는 반신자유주의 세력이 약진하는 정세다. 한반도도 내년 더블딥이 예고되고 외교도 한반도 항구평화체제를 향해 달려갈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을 고립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비 개혁세력 정체 폭로할 수 있는 좋은 찬스다. 문제는 진보대연합 세력들 내부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가치와 주체를 잘 정돈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면 우린 급부상할 수도 있다.

    긴 시간 다양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는 통합진보 후보를 반드시 내야 된다는 것과, 이를 위해 공식적은 논의 틀이 조만간, 늦어도 올해 안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오늘 참석자들이 100% 동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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