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1인 시위, ‘용산’만 안 돼?
    By mywank
        2009년 11월 09일 05: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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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참사 300일을 맞아, ‘용산 범대위’는 각계 인사 300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장소는 청와대(분수대, 청운동 및 창성동 방면 등 3곳),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한나라당사, 경찰청, 국회, 검찰청, 법원, 서울시청 등 용산참사의 책임을 방관하고 있는 기관 8곳이다.

    이번 1인 시위에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김칠준 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이 참여하며, 9일부터 13일까지 1시간 씩(매일 12:00~18:00) 교대로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이들의 1인 시위는 첫날부터 경찰의 봉쇄로 어려움을 겪었다. ‘용산 범대위’는 9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300인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낮 12시경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장이 나선 1인 시위를 진행하려고 했다.

       
      ▲청와대 1인 시위를 시도한 권오헌 회장이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같은 시각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다른 단체들의 1인 시위가 별다른 제지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권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참사 즉각 해결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분수대 방향으로 향하자, 경찰은 곧바로 병력 수십 명을 동원해 그를 둘러쌌다. 또 “불법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산을 재차 종용했다.

    이에 권 회장은 “1인 시위는 얼마 전 ‘합법’이라는 결정이 나왔고, 헌법에 있는 ‘국민의 권리’다. 이를 경찰이 막을 이유는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계속되는 경찰의 봉쇄 때문에 권 회장은 청와대 앞으로 향하지 못한 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합법적 1인 시위, 용산은 안돼

    하지만 같은 시각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을 규탄하고,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별다른 제지 없이 각각 벌어지고 있었다. 이를 두고 용산 범대위 관계자들은 “왜 용산 문제만 안 되느냐”며 경찰에 거칠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김태연 용산 범대위 상황실장은 “1인 시위는 보잘 것 없는 저항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1인 시위마저도 ‘가두투쟁’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며 “경찰은 ‘동일한 기관의 여러 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한편 용산 범대위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300일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집회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1시간 동안 ‘1천인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해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또 용산참사 발생 300일인 15일에는 남일당 부근에서 종교계가 주관하는 추모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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