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6일째, 최상재 위원장 연행
    By mywank
        2009년 11월 09일 04: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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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9일 오후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법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며 지난 4일부터 6일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지난 5일에도 그를 연행하려고 했지만 시민들의 항의로 실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켓 등 농성물품들도 모두 압수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동조단식에 들어간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함께 연행했다. 이들은 현재 서초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언론노조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또 다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9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사태는 최 위원장의 단식을 지지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이근행 MBC 본부장 등 언론노조 간부들과 정대연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진보연대 활동가 등 20여 명이 프레스센터 앞에서 집단 동조단식에 들어가자, 경찰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은 집회”라고 주장하며 해산을 종용하면서 발생되었다.

    결국 최 위원장과 박 공동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단식농성자들은 농성장을 떠나 프레스센터 주변에서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다시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낸 뒤 오후 1시 50분경 이들을 강제 연행했으며, 피켓 이불 방석 등 농성물품들도 모조리 빼앗아 갔다.  

    "사유지 평화 농성도 불법이라니"

    최 위원장은 경찰버스에 오르기 직전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치며 경찰에 강력히 항의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경찰이 농성물품을 모조리 압수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언론노조는 “위법이 확인된 언론악법을 폐기하고, 원점 재논의를 촉구하는 국민 여론을 잠재우려는 정부와 경찰의 탄압이 극악무도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공공의 안녕을 해칠 위험이 없고 인도가 아닌 사유지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단식농성을 불법집회로 규정해 탄압하는 것은 집회 시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11일 집단 단식농성

    언론노조는 이어 “오늘 사태의 지휘 책임이 있는 남대문서장과 서울경찰청에 대해 직권남용 불법체포 특수절도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며 “언론노조 1만 3천여 조합원들은 모두 연행되더라고 미디어법 재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사태는 최 위원장의 단식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동의가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한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며 “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11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전 간부들이 참여하는 집단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9일 오전 최상재 위원장의 단식을 지지하기 위해, 언론노조 간부들과 한국진보연대 활동가들이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편 <서울신문> 측은 다음달 3일까지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프레스센터 앞에 정체불명의 집회신고를 낸 상태이며, 경찰은 ‘장소 병합’ 등의 이유로 언론노조의 집회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바 있다. 또 이를 근거로 최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미신고 불법집회’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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