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만 노동자 모여, 12월 총파업 불사
    By mywank
        2009년 11월 08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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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7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분쇄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개악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등 ‘3대 핵심의제’를 쟁취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여당의 ‘노조 전입자 임금지급 금지 및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방침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노사정 6자대표자회의’에서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12월 중순경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은 민주노조운동을 말살시키려 한다. 그 결정적 노조 말살 책이 바로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이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노동유연화의 ‘완성’을 강조한 것도 노동조합을 죽임으로써 노동유연화의 최종적인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말이다”고 밝혔다.

    현정권, 노조 말살 정책 펴

    임 위원장은 이어 “노동조합의 저항이 제거되면 비정규직, 정규직 가릴 것 없이 착취와 해고에 떨며 숨죽여야 한다. 죽음은 순서가 있을지언정 예외가 없는 이치와 같다”며 “우리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때이다. 더 이상 기만과 회유에 속지 말자.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말자. 더 쟁취하고자 투쟁하지 않으면, 이제 가진 것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80만 조합원의 행진이라면 그 어떤 탄압도 압도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할 수 있으며 민주노총이 해야 한다”라며 “12월 총파업의 각오로 현장에서 다시 만나자. 당찬 돌멩이 되어 맹렬히 날아가자. 노동자 계급을 죽이려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대회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노조 말살 정책에 맞서 복수노조 자율교섭과 전임자임금 노사 자율을,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며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민중·시민진영 등 각계각층과 함께 범국민적 반이명박 연대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노총 각 산별연맹 위원장들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이번에는 ‘두더지’로 변신해서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까지 파헤치려고 한다. 또 ‘사회공공성 후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사수하자”고 밝혔다.

    이소선 어머니 "이명박, 노동자를 짐승 취급"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헌재는 해괴한 논리로 한나라당과 기득권 세력의 손을 들어줬다. 국회에서 언론악법이 폐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으며, 정헌재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역과 부문을 떠나서 교사와 공무원노조의 투쟁에 함께 해 달라. 반드시 승리해서 민중과 함께하는 교사 공무원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이라이더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은 연대메시지에서 “한국정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을 무조건으로 강행하려 한다”며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고 있는 이 법은 ‘조정법’이 아니라,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가장 근본적인 권리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조 전임자를 비롯한 노동자 대표를 포함하는 단체협상에 대한 권리는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전 세계 모든 노동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다. 단언컨대 정부가 이에 개입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여러분의 투쟁에 대한 국제노총의 연대와 지지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혼자서 경제를 살리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또 피땀 흘려서 우리나라를 이만큼 살린 노동자들을 ‘짐승’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전체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서 인간다운 권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하나가 되면 살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공동 주최한 ‘반MB 공투본’도 투쟁선언문을 통해 △1% 부자정책 중단 △민주국가 파괴획책 중단 △아프간 파병 중단 △‘가짜 서민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여의도 문화마당 주변에 98개 중대 7천여 명의 병력을 집중 배치했지만,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20분경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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