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숙'한 무대, '흥미로운' 광장
        2009년 11월 08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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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참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만만한 조직은 아니다. 노동자의 힘이 강해지자 김영삼 정권이 결국 민주노총을 합법조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우리의 힘이 약해지자 우리를 깨려 하지만 그럴수록 민주노총은 점점 강해진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오후 1시 통합공무원노조 연대발언을 통해 밝힌 대로, 최근 정부의 무차별적인 노동권 탄압과 민주노총 소속 각 연맹에 대한 압박, 그리고 ‘신종플루’의 공포에도 불구,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약 7만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웠다.

       
      ▲통합공무원노조가 ‘노조탄압 분쇄’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파견법 금지’, ‘살벌한’ 페이스 페인팅(사진=정상근 기자) 

    이날 노동자대회 본대회는 3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미 1시부터 여의도 곳곳에서는 투쟁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통합공무원노조, 건설연맹, 서비스연맹 등 각 산별이 행사에 앞서 연맹별 결의대회 및 선전전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한 뒤 행정안전부로부터 징계와 경고 등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통합공무원노조 간부 500여명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통합공무원노조 결성 후 첫 민주노총 주최 대규모 집회에 결합한 이들은 “행안부의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17~18일 진행될 통합공무원노조 지도부 선거를 힘 있게 진행하자”고 결의했다.

    흥미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등 엄중한 시기이기에, 본대회 무대의 분위기는 무겁고 비장했지만, 무대 밖에 설치된 각 부스에서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볼거리-먹을거리가 펼쳐졌다.

    민주노총은 “내부적으로는 ‘민중운동의 새로운 전망을 공세적으로 제시하고 조직적 단결력을 제고’하겠다는 목적을 세우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참여가 절실한 바, 노동자대회의 방식을 예년과 다른 형식으로 감동과 참여, 즐거움이 있는 집회문화의 혁신을 통해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노동자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본대회장 인근 부스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의료지원 부스부터 시작해 ‘진실을 알리는 시민들의 모임’에서 조중동 절독운동을 펼치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어묵국물’과 ‘떡’을 나누어주었고, ‘4대강 사업중단’,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선전전 부스도 마련되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예년의 집회 때보다 참석자들과 차려놓은 ‘좌판’이 구성이 다양해졌으며, 시민단체들도 곳곳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알리고, 노동자들에게 서명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등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밝아보였다.

       
      ▲7일 세워진 주점은, 8일에도 북적였다.(사진=정상근 기자)

     

       
      ▲진실을 알리는 시민들의 모임에서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에게 떡을 나누어주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최근 민주노총과 연대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년유니온’소속 활동가들이 청년고용할당제를 주장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또한 참여연대에서는 ‘광장을 시민에게’를 구호로 광장조례개정 서명운동을 진행하였으며 기타 여러 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 파병반대, 대북 쌀지원 등을 선전하는 부스를 마련해 노동자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그 뒤편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온 조합원들을 위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은 풍선으로 만든 놀이터에서 노동자대회를 ‘즐겼고’, 페이스페인팅과 달고나 만들기, 기념품 만들기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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