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위해 싸우다 암살당한 사회주의자
        2009년 11월 07일 01: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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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통합사회당의 지도자이자 일간지 <뤼마니테>의 창간인, 유럽대륙에 드리워진 1차 세계대전의 전운을 온 몸으로 막아내다 암살당한 사람, 지식인이자 정치가, 인본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 장 조레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책 표지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조명한 이는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나폴레옹』과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을 펴낸 작가이자 역사학자 막스 갈로. 새 책 『장 조레스, 그의 삶』(막스 갈로, 당대. 36,000원)은 역사소설의 형식으로 펴낸 장 조레스의 일대기이다.

    이 책에 따르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 조레스는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남긴 저술이 400쪽 분량의 책으로 80~90권에 이를 만큼 한시도 지식을 쌓고 연구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던 지식인이었다.

    또한 그는 26살에 의원이 되어 30년 동안 6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첫 의정활동은 공화파 의원으로 시작했으나 노동자들의 파업에 함께 하며 사회주의자로 전환하였으며, 암살을 당했던 55세까지 사회주의자로서 의정활동에 임해왔다.

    그는 사회주의자였으나 레닌이나 로자 룩셈부르크, 게드 등과는 달리 ‘지도자’의 면모를 갖추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언제나 이견을 청취했으며 평화를 주장하는 인본주의자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서평과 저술에서 스스로를 ‘인본주의자’라고 칭했으며 끝까지 그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드레퓌스 사건’ 당시, 대부분의 사회주의자들이 ‘부르주아 내부의 일’로 규정짓고 무관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홀로 의회 연단에 서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후에 레옹 블룸은 이를 프랑스 사회주의에 “새로운 도덕적 원대함”을 불어넣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의 이와 같은 인본주의적 사상은 결국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자 국무차관에게 “전쟁을 일으키면 봉기로 민중에게 진실을 외칠 것”이라고 부르짖다 1914년 7월 31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결국 국가주의자였던 라울 빌뱅이라는 프랑스 청년의 총알에 목숨을 잃었다.

    사후 그는 ‘인민의 호민관’이라는 영예로운 묘비명으로 팡테옹에 안치되었고, 사후 90년이 지난 지금도 선거에 나오는 대부분의 정치가들이 공공연히 존경을 표하는 정치가이다. 민중에 대한 연민 없이 온갖 거래와 경쟁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 ‘장 조레스’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 * *

    저자 – 막스 갈로(Max Gallo)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진 언론인이자 역사소설가로 1932년 프랑스 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역사교수 자격을 획득한 후 고향 니스에서 가르치다, 1970~80년대에 저명한 시사주간지『렉스프레스』와 일간지『르 마탱 드 파리』를 통해 활발한 언론활동을 했고 정부의 요직도 맡았다.

    1956년에 공산당에 일시 들어갔으며1981년에는 니스에서 사회주의자로 활동했다. 유럽의회의원을 지낸 이후에는 집필에 몰두하여 역사물 가운데는 이탈리아 민족영웅『가리발디』, 파리코뮌의『줄 발레스』, 『나폴레옹』,『 드골』등이 있다. 2007년부터 프랑스학술원 회원이다.

    역자 – 노서경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나와『한국일보』외신부기자로 재직하였고, 1999년에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프랑스노동계급을 위한 장 조레스의 사유와 실천(1885~191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창비, 공역), 조레스의『사회주의와 자유 외』(책세상) 등을 옮겼고『지식인이란 누구인가』(책세상)를 저술했다. 서울대 등에서 강의해 왔고 사회주의와 함께 프랑스 식민주의 문제, 특히 알제리 전쟁을 살피고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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