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인류 생존의 수치?
    2009년 11월 05일 07: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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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전세계적으로 열린 ‘350 국제 환경 캠페인’에 모두 181개국이 참여했다. 역사상 가장 커다란 규모의 환경 켐페인이다. 모두 5,200개 행사가 지구촌 구석 구석에서 펼쳐졌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파리 에펠탑, 뉴욕 타임스 광장, 중국 만리장성, 인도 타지마할, 히말라야산, 남극대륙도 350 켐페인에 동참했다.

350 캠페인을 주관한 ‘350.org’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있는 국제 환경 단체다. 환경 운동가 빌 멕키벤이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350 캠페인은 전 미 부통령 알 고어, 남 아프리카 투투 대주교(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등 세계적인 저명 인사들의 지지와 수백개의 환경/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되었다.

   
  ▲ 행사 참가자들이 ‘350’을 표현하기 위해 몸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병기)

빌 멕키벤은 2007년도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현재 미 대통령)등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속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 80% 삭감을 요구하는‘Step it Up’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다.

350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 호주에서는 230개 행사가 열렸다. 참여자들은 시드니오페라 하우스와 여러 해변에 숫자 ‘350’을 만들었다. 성모 마리아 성당은 350번 타종을 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범선에는 350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멜번에서는 자전거를 탄 1,000명이 공원에서 350을 만들었고, 퀸즈랜드에서는 동시에 연 350개를 파란 하늘에 띄웠다고 한다.(호주 350 보도자료)

350 캠페인

200년 전 ‘온실효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 비율은 280ppm이었다. 지금은 390ppm. ‘지구 온난화’를 막아내는 이산화탄소 비율의 상한선을 과학자들은 350ppm이라고 주장한다. 350 켐페인은 그 상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호주 150개 환경 단체들의 다수는 ‘300’ppm 목표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제임스 한센의 연구 결과가 이 수치의 타당성을 의미있게 뒷받침한다.

“350ppm은 남극 빙하가 녹는 것을 멈추게 할 뿐이다. 그러나 300ppm은 지난 50년 동안 손실된 북극 빙하의 70~80%를 원상 회복시킨다. 광대한 시베리아와 카나다의 만년 동토에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묶여있다. 그 동토가 녹으면 메탄가스가 대기로 방출되고 지구온난화 현상은 겉잡을 수 없이 가속화 된다. 그 동토의 해빙을 막기 위해서는 북극 빙하의 원상 회복이 절대 중요하다.”

   
  ▲ 사진=김병기

300을 강조하는 환경 단체들에 대한 ‘호주 350’의 입장은 이렇다. “350은 출발점일 뿐이다. 의미있는 숫자다. 350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350은 300을 향한 첫걸음

지난 10월 방콕에서 국제 환경 회의가 2주 동안 열렸다.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회의를 위한 사전 회의였다. 기대만큼 실망이 컸다.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교토 의정서(1997년)는 세계 모든 나라들은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의(1990년대 기준) 5%를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은 “450ppm까지는 지구 환경이 안전하다”는 무개념 과학자들의 주장을 뻔뻔스럽게 들이대면서 방출량 5% 삭감 의무 이행을 뒤로 미루겠다고 뻗댔다.

제 3세계 국가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세계 환경 보전을 위해 부유한 국가들에게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의 40%를 줄이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온 G77(130개국. 제3 세계국가)은 교토의정서 이행 거부를 “역사적 책임에 대한 거부”라고 거칠게 몰아쳤다.

둘째. 2012년에 폐기되는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새 환경 협약이 코펜하겐 회의에서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강대국들은 새 협약에는 교토 의정서와 달리 의무 조항을 두지 않으려는 속셈을 수시로 드러냈다.

우려되는 코펜하겐 회의

방콕 회의 후 새 환경 협약이 교토의정서보다 몇걸음 더 뒤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 350 국제 캠페인이 전 세계 곳곳에서 강력하고 힘있게 진행되었다. 확실하게 12월 코펜하겐 회의에 촛점을 맞춘 캠페인이었다.

350 캠페인은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자 350ppm을 새 환경 협약에 반드시 포함시키라는 정치적 압력이다. ‘호주 350’ 캠페인 본부는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코펜하겐 회의의 역사적 의미 판단 기준은 350에있다. 350을 결의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다.”

   

  ▲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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