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단식농성단, 또 다시 연행돼
By mywank
    2009년 10월 30일 02:13 오후

Print Friendly

‘용산 범대위’ 소속 단체 대표자들이 30일 용산 망루농성자에게 중형을 선고한 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며 청와대 부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도했지만, 이날 낮 12시경 또 다시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들은 지난 26일에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단식농성 중 연행된 바 있다.

청와대 앞 농성 중 연행

단식농성에는 노동자전선 조희주 대표, 용산참사기독교대책회의 최헌국 목사,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26일부터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현장에 있던 추모연대 김명운 의장, 천주교인권위원회 변연식 위원장, 여성 참석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연행자 7명은 도봉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연행된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이 경찰버스에 오르며 "철거민은 무죄다. 이명박 정권은 유죄다"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앞서 ‘용산 범대위’는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판결사태’ 이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범대위는 우선 미디어법 및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2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범대위는 또 다음달 2일과 8일에 열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와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적극적으로 결합하기로 했으며,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범대위 대표자들의 단식농성 투쟁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용산참사 해결을 바라는 다양한 단체들의 의지를 모을 예정이다.

"1월 20일로 돌아가겠다"

범대위 조희주 공동대표(노동자전선 대표)는 “더 이상 투쟁하지 않고 용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사태해결을 약속했던 정운찬 총리, 마지막 보루로 생각했던 사법부마저 우리의 기대를 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기대할 곳이 없다. 지난 1월 20일로 돌아가 싸우는 길 밖에 없다”며 “범대위는 다시 강고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산 범대위 대표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충연 씨의 어머니 전재숙 씨는 “수사기록 3,000쪽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재판은 ‘반쪽짜리 재판’이었다”며 “그래도 사법부에는 기대를 했지만, 알고 보니 검사들보다 더 한 판사들이었다. 우리는 밟으면 밟을수록 더 강해진다. 용산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는 삼성의 이건희, 현대차의 정몽구, 효성재벌에게는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지도 못하면서, 가난하고 힘없는 철거민들에게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용산 유족들, 법원 결정 규탄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단식농성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길 바랐지만, 이번 재판은 ‘재판’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마치 유신시대나 5공화국 때 벌어졌던 재판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30일 청와대 앞 단식농성에 참여한 용산 범대위 대표자들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원의 판결은 법리를 무시한 ‘정치재판’이었다.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사법살인이었다”며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했다면 철거민들에게 무죄가 선고돼야 마땅한 상황이었다”며 법원의 판결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 정권은 법원의 판결을 지렛대삼아 자신의 책임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기세등등하다”며 “하지만 정의를 밝히기 위한 범대위의 투쟁은 계속된다. 정권의 반민중적 정책에 반대하는 수많은 민심과 하나 되어 ‘반정부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