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후 정당 하나 죽을 수도
    2012 새진보정당 출범 일정 마련을
    By 나난
        2009년 10월 27일 08: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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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당의 통합을 연일 강도높게 강조하고 있는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26일 전국 순회 중 울산지역 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진보정당 통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지난 9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통합의 안 될 경우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주장할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진보다당 시대와 민주노총의 고민

    그는 민주노총 내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위원장을 직접 직접 맡을 만큼 이 일에 소매를 걷어부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실제로 정치자금 후원을 위한 올해의 세액공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수’의 진보정당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대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조직 내 이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 이향희 사회당 울산시당 위원장과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해서는 참석자들 사이에 날카로운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26일 진보정당 통합과 단결을 위한 간담회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진보정치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이은영 기자)

    임성규 위원장은 이날도 특유의 강한 어조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비판하며 양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분당과정에 대해 양 당의 잘못을 지적하며 특히 진보신당에 대해 “패권적인 행동이 있었다면 그걸 지적해야지 종북주의로 갈라지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당세를 확장하기 위해 규율도 못 만들어 놓고 패권주의 운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 역시 분당 당시 어떻게 이 위기상황을 정치적으로 강화할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사태를 방기했다”며 “진보정당 통합, 더 큰 진보정당을 하기 위해 민주노총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며 정치 활동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진보양당이 분열된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합법적 활동 공간에서조차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그 중 한 당은 지자체 선거 이후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어려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임 위원장이 거듭 제시한 대안은 ‘통합’이었다. 특히 임 위원장은 “물리적 통합은 의미가 없다”며 “다시 합칠 때는 더 많은 진보세력을 끌고 와야 하며, 그 시너지 효과로 몰락해 가는 민주당을 대신해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자체 선거가 지나고 나면 사실 통합하기 어려우며 통합 기반도 없어진다”며 “지금부터 내년 지자체 선거에 대비하며 공조하고 당 핵심 간에는 2012년 총선까지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내용을 완성하는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회당 이향희 울산시당 위원장은 “깨진 그릇 붙인다고 다시 쓸 수 없다”며 “새 그릇을 빚는 방식도 진정성을 갖기에는 협소하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모든 위기를 민주노동당의 분열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게 바른 출발인가" 물으며 "이런 식이라면 현장에 있는 노동자에게 진심어리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노총 통추위 사업에 힘을 실어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권기백 정치위원장은 “통추위 취지가 상당히 현실성 있다”며 “통추위 활동이 양당에게 새롭게 통합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10만인 서명운동도 힘 있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6일, 전국지역순회 중인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울산지역본부를 찾아 진보정당 통합과 단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이은영 기자)

    한편 끊이지 않는 쟁점인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을 놓고 격론이 이어졌다. 진보신당과 사회당 측에서는 ‘배타적 지지방침’ 철회 없이 민주노총 주도의 통합 움직임은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배타적 지지 대상인 민주노동당은 “배타적 지지방침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도 “새로운 진보정당이 등장할 경우 배타적 지지를 민주노동당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바꿀지언정, 배타적 지지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성규 "배타적 지지 방침 철회할 수 없다"

    진보신당 노옥희 울산시당 위원장은 통추위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를 “배타적 지지 방침”으로 규정하며 이 때문에 ‘기본적’ 신뢰가 쌓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에서 정한 배타적 방침을 유지하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통합을 추진한다는 걸 공감하기 힘들다”며 “실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민주노동당과 함께 희망운동본부를 만들어 공동으로 (지방선거)후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창현 민주노총 울산시당 위원장은 “국민들이 두 당이 갈라져 있다는 것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마당에 지방선거에서 (양 당을)하나로 모아가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민주노총의 고심을 이해하며 다만 현실적으로 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느냐의 문제이지 배타적 지지방침에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과 함께 모든 사업을 더 강화시켜 갈 것이며, 배타적 지지 방침도 살아있을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기본 정신인 민주노총과 함께하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도 살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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