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하청 노동자 28일 철야농성 돌입
    By 나난
        2009년 10월 27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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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인 청소미화, 식당 및 장례식장 종사자들이 서울대병원과 하청업체의 노조 무력화 정책, 공공부문 선진화방안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사수투쟁’을 전개하며 28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의료연대서울지부 민들레분회(청소미화)는 서울대병원 하청청소업체인 대덕프라임에 고용된 노동자들로 지난 5월20일 공공노조에 가입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 5월 21일부터 감독 등 관리자를 동원하여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원서를 받았다. 그리고, 노조의 단체교섭 요청에는 ‘대덕본사에 노동조합이 있어, 복수노조’라며 단체교섭을 거부했다.

    지난 9월 18일 노조의 단체교섭응낙가처분소송에 법원이 “회사는 단체교섭 신청에 대해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0차 이상 교섭요청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5명의 조합원을 징계하면서 사태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식당분회 소속 조합원 중 장례식장 노동자들은 병원이 하청을 준 신세계푸드에서 또 다시 재하청을 준 (주)대이휴먼터치에 고용되어 일해온 노동자들로, 이들은 지난 8월 공공노조에 가입하고 교섭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돈을 줄 테니 (노조에서) 탈퇴하라’는 등 노골적인 노조 탈퇴공작을 자행하고, 급기야 탈퇴한 비조합원에게만 임금을 인상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해 왔다.

    여기에 공공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13층에 마련된 식당과 직원식당은 오는 31일이면 제이제이케터링으로 하청업체가 바뀌게 된다. 노동조합이 조합원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승계와 관련하여 대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제이제이케터링은 개별적으로 재취업 의사를 확인하고, 인터넷에 인원모집공고를 내는 등 노동조합의 대화요청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공공노조 서울본부 김경화 조직국장은  “대덕프라임과 (주)대이휴먼터치, 그리고 제이제이케터링은 이름만 다를 뿐이지 서울대병원의 세 개 하청업체가 똑같이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노조탄압만 일삼는 등 철저한 노조 무력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노동조합과의 교섭은 회차 채우기만 급급할 뿐 조합원 근로조건과 관련된 사항조차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청소미화, 장례식장, 식당 업무는 병원이 하청을 주었다고는 하나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위생과 복지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필수적 업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청업체들이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파업으로 인해 필수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른 지금에조차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원청인 서울대병원의 묵인 또는 직간접적인 개입의 영향이 아닌지 의혹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권이 공기업 민영화와 노조 죽이기에 혈안이 돼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인 비용절감은 서울대병원 하청업체와의 용역계약 동결로 나타났으며, 이는 결국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동결과 노동조건 악화를 강요받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연대 서울지부 민들레분회(청소민화), 식당분회(장례식장)는 매일 중식시간 식당 선전전, 환자보호자 선전전 및 피케팅을 진행하고, 단체복 입기 등 준법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28일 철야농성에 이어 29일에는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서울대병원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한 식당 재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공동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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