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3파전 서로 승리 장담
        2009년 10월 26일 11: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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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 열리는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결국 무산으로 마무리되었다. 24일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이 “사실상 무산”을 선언한 이후 25일 임종인 후보 측 심상정-권영길 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3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임종인 후보를 지켜가겠다”며 완주를 선언했다.

    임종인 완주 선언

    이로서 이번 재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반한나라당’의 새로운 야권 연합의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안산 상록을 선거연합은 실패로 끝났고, 이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 불게 될 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합의된 후보단일화 방식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뒤집은 것은 ‘자당 중심의 반MB연대’라는 그 속내를 여실 없이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정치의 중심 축이었던 ‘반MB연대’에 대한 공조도 삐걱거릴 것으로 관측된다.

    심상정 임종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심 위원장은 “야당이 힘을 합쳐 이명박 정부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희망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당리당략에 의한 (후보단일화를)거부는 소탐대실”이라며 “야권공조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안산 선거 후보단일화 무산 선언으로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한나라당-민주당 승패의 분기점으로 불리는 수원 장안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경남 양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최종 무산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과는 민주노동당이 “임종인 후보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면 타 지역에서 정치적 결단을 할 수 있다”며 양보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도 민주노동당을 공격하기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단일화 실패 분노 여론

    양산의 박승흡 민주노동당 후보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송인배 선본측은 단일화 관련해 민주노동당을 반MB 연대의 파트너로 존중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명한 후 “단일화 협상 요청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선언했다.

    장안의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 역시 안산선거가 결렬로 매듭지어진 25일 “민주노동당의 고심어린 제안은 민주당에 의해 사실상 일축되었다”며 “장안선거에서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정권심판의 민심을 하나로 모아 이명박 독재에 맞서 싸우는 길에 끝까지 매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선거에서도 이번 협상 결렬은 양 측에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특히 김영환 후보 측에 상당한 부담감을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인 후보 측은 이에 협상 합의문의 내용을 26일 공개하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시켰다.

    김종철 임종인 후보 측 공동대변인은 “합의문은 양 측의 대리인이 최종 서명한 것으로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가합의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싸우는 것이 우리 측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판단으로 이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장화식 선거대책본부장은 “단일화 합의 실패 이후 지역에서는 안타까움과 비판의 목소리, 분노, 실망감 등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번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25%정도 될 것임을 감안하면 적극적 지지층이 높은 임종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후보에게 표 몰릴 것

    그러나 김영환 후보 측은 파장을 축소시키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신남 공보팀장은 “판세는 전혀 변함없다”며 “단일화 실패로 상실감을 있을 것이지만 오히려 한나라당의 당선을 막자는 사표 효과로 지지 유보층이 김영환 후보 측으로 적극 결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야권의 움직임도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민주당 측은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즉각 이번 합의 실패와 내년 지방선거와 분리를 시도했다. 이미경 사무총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야3당들과 시민단체와 선거연대, 정책연대에 대해 사전 논의의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진보정당의 표정은 마뜩치 않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안산에서의 야권 단일화 테이블을 걷어참으로서 안산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 까지 걷어찼다”며 “무엇보다 민주당의 본심이 나왔다는 것이 이번 단일화 실패의 의미”라고 말했다.

    임종인 후보 측도 26일 공개키로 했다가 취소된 양 측의 합의문을 이번 선거가 끝난 후 평가과정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후보단일화 무산에 대한 민주당에 세울 칼날을 이번 재보궐선거가 아닌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벼르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는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수원 장안과 함께 총력 지원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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