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재정권 두번째 총리감 딱이다"
        2009년 10월 22일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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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 취임 후 용산참사 유가족을 만나겠다”던 정운찬 국무총리의 발언은 10개월이나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용산참사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유가족들을 ‘만나기만’ 한 정 총리는 이후 유가족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하고 정부에 책임이 없다는 발언을 하는 등 그 본심이 드러나고 있다. 

    정운찬 본색

    인사청문회 직후 정운찬 총리에게 “빨리 유가족들을 만나라”고 촉구했던 야4당 용산참사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민주당 김희철, 민주노동당 이정희, 창조한국당 유원일, 진보신당 조승수)은 이에 22일,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열고 정운찬 총리를 규탄하는 한 편 용산참사 피해자들에게 되려 중형을 선고한 검찰을 비판했다.

       
      ▲야4당 용산참사 공동대책위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운찬 국무총리의 일련의 발언과 행동은 사실 비겁하고 파렴치한 언론플레이”라고 규정하며 “또한 한겨울 새벽녘에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무고한 국민을 처참하게 죽음으로 내몬 정권이 정치검찰을 앞세워 참사 피해자들에게 중형을 구형한 것에 대해 응징의 결의를 담아 준열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19일 정운찬 총리가 총리실 담당자를 통해 “중앙정부에 책임이 없음으로 서울시 등 지자체와 조합 등이 나서야 하며, 상황에 진전이 없을 경우 유족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위선과 거짓”이라며 “국민들은 정운찬 총리의 진면모 앞에 다시 한번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용 악어의 눈물?

    이어 “한달 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눈물을 글썽이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하고 추석날 아침 유가족을 만나 애통함과 책임통감의 발언을 한 것은 모두 정치적 쇼”라며 “추궁이 두려워 거짓 답변을 늘어놓고 추석날 배경 좋은 사진이 필요했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독재정권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서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 대책위 의원들은 “정 총리는 야당과 유족들이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부탁을 하거나 구걸을 하는 것이 아닌 공권력이 자행한 범죄에 대해 반성하고, 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유가족과 국민 앞에 진실된 자세로 머리를 조아리고 공식 대화 창구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검찰이 용산참사 피해자에 대해 징역8년 등 중역을 구형한 것에 대해 “천인공로할 만행”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는 정치검찰의 가련한 신세를 더 이상 두고 보기 역겨울 정도”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28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부디 재판부가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법의 정의를 실현 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야4당 공동위는 진실과 정의가 거짓과 위선을 누름으로써 국민에게는 법과 상식의 희망을, 정치검찰에게는 법과 상식에 의한 가혹한 심판을 안겨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 중형 구형은 "천인공노할 만행"

    한편 공동대책위 소속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국감을 통해 경찰특공대장이 밤 11시에 신나 등 발화물질이 망루 안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원들에게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진입 명령을 내리고, 소방서에도 신나가 망루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초동 진화를 하지 못하는 중대한 과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하고 장례를 치른 후 보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피해자들에게 중형을 내린 검찰이 자신들의 수사기록을 하루 빨리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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