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날? 독재 경찰의 광기 부활일 뿐"
    By 나난
        2009년 10월 20일 04: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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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목숨이 아닌 자본의 돈만 지키는 경찰은 이성을 찾고 공권력으로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오는 21일 제6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비정규직 노동자와 철거민이 “용역깡패, 폭력경찰 추방의 날”을 선포했다. 이들은 “살인개발, 살인해고, 비정규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폭력 경찰과 폭력 깡패, 구사대에 의해 노동자 철거민이 거리와 감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정규직과 철거민들

    용산범대위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리해고특별위원회, 기륭전자분회,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가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갖고 “용역깡패와 폭력경찰의 유착”을 규탄하고 “경찰이 이성을 찾아 공권력의 소명을 되찾고, 정부가 용산, 쌍용차, 기륭비정규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문제,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노동자, 민중, 철거민이 경찰의 폭력으로 죽음에 내몰렸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 등도 참석해 "폭력경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용산범대위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리해고특별위원회․기륭전자분회,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가 20일 “용역깡패, 폭력경찰 추방의 날”을 선포했다. (사진=이은영 기자)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는 기륭전자와 용산참사, 쌍용차사태로 이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무엇보다 퇴행적 폭력을 막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이 용역업체 직원의 폭력을 조장하는 가하면, 이들과 합동작전으로 노동자, 철거민을 연행하기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여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쌍용차 사태에서 용역업체의 폭력 침탈이 수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됐지만, 이에 대한 사측과 경찰의 책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이들은 “국가 공권력이 사적 자본의 흉기 및 사적 폭력의 방패가 됐다”며 “일제 강점기 순사의 부활이요, 독재 경찰의 광기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폭력경찰의 배후세력으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지목하며, “이들의 공포와 욕망의 정치가 용역 경찰화, 경찰의 흉기화를 만들었다”며 “그들은 겉으로는 민생을 말하면서 폭력경찰을 앞세워 가진 자들의 이권만 보장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이 경찰의 폭력에 집단연행된데 이어 지난 1월 용산에서, 지난여름 쌍용차에서 여전히 경찰은 폭력으로 노동자와 철거민을 탄압하고 폭행했다”며 “경찰이 보는 앞에서 용역 깡패가 우리를 폭행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반성은커녕 자본의 편에서 폭력탄압으로 노동자 철거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리해고특별위원회가 자본과 경찰에 의한 폭력 탄압을 규탄하며, 노사 간 대타협의 이행을 촉구했다.(사진=이은영 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특별위원회 김선동 의장은 “지난 5월 22일 옥쇄파업으로 시작된 77일간의 투쟁은 멀고도 길었다”며 “하지만 그 투쟁은 상하이 먹튀자본과 이명박 정권의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가, 노동자의 부인이, 노동자가 자본에 의해 타살되었다”며 “이명박 정권의 작태를 용서할 수 없다. 구속자가 또 다시 발생하더라도 단 1명의 노동자가 남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말만의 위로가 아니라…

    용산참사 유가족 고 이성수의 부인 권명숙 씨는 “희생자들은 추워도 춥다고, 더워도 덥다는 소리도 못하고 9개월째 냉동고에 누워있다”며 “이 나라는 협상은커녕 공권력으로 철거민을 마구잡이 학살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지난 18일 열린 용산참사 국민법정 판결과 관련해 “철거민이 무죄라고 국민들이 판결을 내렸음에도 정부는 철거민을 유죄라 주장하며 공권력을 앞세워 유가족을 탄압하고 있다”며 “진상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들은 용산참사, 쌍용차․기륭전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정운찬 총리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용산과 해고된 노동자, 빈곤과 차별에 울고 있는 민중들이 필요한 것은 말로만의 위로가 아닌 눈앞의 고통을 치유하고 다시는 고통이 발생되지 않는 조건을 구조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총리에게 이런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 범대위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그리고 기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많은 실망을 무릅쓰고도 정운찬 총리의 면담을 요구하고 서한을 전달하는 것은 발생된 비극보다 더 큰 고통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용산참사와, 모든 해고에 대한 강력한 금지 정책을 실시하고 파견법 시행령 개악음모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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